심장이 뛴다
감독 윤재근 (2010 / 한국)
출연 김윤진,박해일
상세보기



관람일: 2011년 01월 7일
-영화관: CGV 공항점


지인에게서 '심장이 뛰다' 영화 예매권 2장이 생겼다.
인터넷 예매신청 전에 영화평을 몇 개 보니 호불호가 확실히 나누어져 있었다.
지루하다. 사람 목숨가지고 장난치는 거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등의 의견도 있었고,
감동적이었다. 배우의 연기가 대단했다.울었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영화평을 보고 우선 기대하지 말고 배우들의 연기 보러 가자는 마음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가 뜨거운 모정을 비로소 깨닫고 어머니의 심장을 지키려는 아들 휘도(박해일), 시한부의 8살 딸에게 이식할 심장을 찾기 위해 비도덕적이지만 광적인 모정을 드러내는 엄마 연희(김윤진)이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종합해보자면 결국 모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 극중인물의 선과 악을 떠나 헌신적이고 무모하다고 할 만큼 맹목적인 모정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

중간중간 이해되지 않은 인물의 행동, 어수선한 극의 전개는 영화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었고, 주연 외의 인물들이 다들 연기는 부족하지 않은데 역할 자체가 안정되지 못하고 조금 떠있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에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할 수 있다.
참 안이쁘게 우는 여배우 김윤진, 그래서 더 가슴과 온 몸으로 우는 것 같은 연기를 보여준다.
참 매맞는 역할, 뛰어다니는 역할로 고생하면서 영화를 찍는 것 같은 박해일, 그의 연기를 보면 이성이 아니라 감정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새해 첫날 본 영화, 심장이 뛴다.
크게 만족한 영화는 아니지만 앞으로 아빠,엄마로서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모정에게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 영화였다.


일하고 있는데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뮤지컬 공연티켓이 한장 남는데 보러 갈 수 있겠냐고.

뮤지컬은 막연한 관심은 있었지만, 소극장에서 두어번 본 것 말고는 없고 선뜻 마음 먹고 가기가 힘들어서
약간 거리감이 있었다. 그래도 공짜표란 말에 혹해 무작정 언니에게 보겠다고 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매스컴을 통해 많이 들었고 옥주현이 출연한다는 것도 알고는 있었다.

남자 주인공은 류정한, 신성록, 엄기준 캐스팅이고, 여자 주인공은 옥주현, 차지연 캐스팅이었다.
내가 본 6월1일 공연은 류정한 , 옥주현 공연이었다.



선원인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와 그의 약혼녀 메르세데스와의 약혼식 날, 에드몬드는 유배 중인 나폴레옹의 편지를 누군가에게 전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끌려간다. 그 사건에는 세명의 남자의 욕망과 이기심이 숨겨져있었다.
에드몬드에게 선장자리를 빼앗긴 당글라스, 메르세데스를 사랑한 그의 친구 몬데고의 욕망, 나폴레옹의 편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해진 것을 은폐하고자 했던 ..빌포트. 이들의 계략으로 감옥에 갇히게 된 에드몬드는 그 곳에 감금되어 있던 아베 파리아 신부에게서 글과 검술,철학,외국어,수학 등을 배우며 탈출을 계획한다,
하지만 파리아 신부는 보물이 숨겨져 있는 곳을 단테스에게 얘기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신부의 죽음을 이용해 탈옥에 성공한 에드몬드는 복수를 결심하고 이름을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바꾸고, 사교계에 접근해 자신을 감옥에 보낸 세 사람을 차례차례 파멸로 이끌게 된다..그 뒷얘기는 공연으로..ㅎㅎㅎ

소극장에서 보던 뮤지컬과는 규모와 무대효과,사운드, 배우들의 내공이 월등했다. 에드몬드가 갇혀있던 감옥, 에드몬드의 거대한 저택의 발코니 등의 화려한 무대장치와 바다,파도,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정원 등의 영상이 잘 어우러져 실감나는 장면을 연출해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나 배우와 음악,노래.
옥주현도 너무 잘했지만, 류정한이 복수를 결심하며 부르짖는 에드몬드의 노래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을
부를때는 정말이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가사와 감정전달이 잘되었던 것 같다.



집에 돌아와 몬테크리스토 ost 중에'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을 남자배우별로 들어봤는데..역시 류정한이 제 일 잘 부르는 것 같다. 파워풀한 남성미가 느껴지는 그 곡이 이 뮤지컬에서 가장 맘에 들고 , 두번째로는 에드몬드와 메르세데스가 부르는 '언제나 그대 곁에'가 긴장감있으면서도 애절하게 다가왔다.

우연히 생긴 기회로, 아주 좋은 뮤지컬을 볼 수 있어 참 복받은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보다 뮤지컬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서 행복했다. 좋은 공연에 불러 준 울 언니한테 넘 고맙다.
내가 담에 밥 쏠게~^^


공연정보는 http://www.musicalmonte.com/에 들어가보세요~^^
6월 13일까지로 공연이 얼마 안남은 듯..^^;;


드래곤 길들이기
감독 딘 드블로와, 크리스 샌더스 (2010 / 미국)
출연 제이 바루첼, 제라드 버틀러, 아메리카 페레라, 크레이그 퍼거슨
상세보기


일요일 오후, 내일 출근해야된다는 부담감에..무거운 발걸음으로 밖을 나섰다.
막상 나오면 이렇게 좋은 것을,, 한 번 집에 박히면 나오기가 싫다.ㅜㅡ

친한 언니와 자주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영화를 보기로 했다.
처음보는 3D..ㅋㅋ, 말로만 들었던 이상한 안경까지 받아서 STAR관에 들어가 앉으니, 좌석 수도 많지 않 좋고,,무엇보다 내 긴(?) 다리를 쭈욱 뻗어도 앞 자리에 닿을 듯 말 듯 할 정도의 넉넉한 공간에 만족스러웠다.

팝콘이 먹고 싶어 영화관에 간 강모씨는 언니를 졸라 팝콘 大를 기분좋게 껴안고 영화관람을 시작했다.
촌스러운 쏭..화면이 3-4겹으로 겹쳐보이자 안경을 쓰는 것을 어느 새 잊어버리고 당황했다.ㅋ

드래곤 길들이기는 제목이 꼭 얘들 애니매이션 같아서..유치할 것 같다는 편견을 갖게 한다..이래서 뭐든 이름이 중요한 것 같다. 다행히 내용은 뻔할 뻔 자여도 그 전개와 3D영상은 전혀 유치하지 않았다.

드래곤 길들이기


드래곤 길들이기 전체적인 줄거리는
용맹한 바이킹과 사나운 드래곤들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 버크섬에 바이킹 족장의 아들 ‘히컵’과 드래곤 투슬리스와의 우정을 통해 인간과 드래곤간의 화해와 공존해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다.



\



이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드래곤은 불을 뿜고, 닥치는대로 다 부수고, 먹을 것을 빼앗가던 모습에서 주인공 히컵과의 교감을 통해 먹을 것을 로 나누고, 간지럼타고, 애교부리는 귀엽고 친근한 존재로 그려지면서 그동안 포악스럽게 그려지던 드래곤의 모습이 이젠 귀여운 강아지처럼 느껴진다. 이기적이게도 이런 귀여운 드래곤을 애완동물로 소유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뭘까?ㅜㅡ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다룬 환타지물은 아이보다 어른들이 더 많이 봐야 조금이나 단단히 굳어져가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과 생명 간의 평화로운 교감과 유쾌한 상상이 더해진 시간이었다.


<by ssong>파워블로거 리치보이 김은섭씨의 저자강연회에 가다


금요일 퇴근길, 주5일 근무제를 찬양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을 했다.
신논현역 안으로 들어서서 '도서공간 키움' 안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것을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입구 쪽을 서성이다가 저자강연회라는 글씨만 읽고 무작정 들어갔다. 사실 무슨 책인지, 어떤 저자인지도 몰랐고 이미 강연회는 30분정도 진행이 된 상태였다.
내용을 조금 들어보고서야 책과 독서에 관한 강연이라는 것을 알았고, 강연이 끝나고 나서야 그 강연을 해주신 분이 김은섭씨라는 것과, 책의 제목이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라는 것도 알았다.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김은섭 (교보문고, 2010년)
상세보기


너무 예의없는 불청객으로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강연은 나에게 유익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띄엄띄엄 독서를 하면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 보면 참 말도 잘하고 아는 것도 많던데..도대체 얼마나 읽어야 그렇게 되는 걸까?
책 한권 겨우 읽고 났는데 도통 기억도 나지 않고 책을 다시 펼칠 때마다 처음 읽었을 때 못봤던 내용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도대체 그동안 읽은 책의 내용들은 내 안에 들어가자마자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걸까?
더 정독을 하고 공부하듯이 책을 봐야하는 건가.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올바른 건지..어떻게 싫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요령도 궁금했었다.
책을 한권 한권 읽어나갈 때마다 그 무게를 더해갔고 어떤 때는 부담으로까지 다가올 때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들어가 앉은 강연회의 주제가 독서였던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책을 접하면서 답답하고 궁금했던 점들과 내 독서에 대해 아쉬웠던 점들을 덜어낼 수 있는 있는 시간이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자의 사인이 들어간 책을 품에 앉고 들뜬 마음으로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강의의 앞 부분은 못 들었지만..내가 들은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
**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안다. ->겸허하다 -> 타인의 말에 귀를 열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 보는 세상이 넓어진다.
 
**컵 안에 물이 부어지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
"컵은 나 자신이고 물은 책이다. 책에 읽은 내용들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이다가 그것이 넘칠 때서야 그 동안의 책에서 얻은 것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드러나는 것이다."

**독서를 즐기려면..
나만의 리츄얼(의식)을 갖자. 김은섭 저자 본인은 책을 펼쳐 첫 장에 이 책을 통해 얻고 싶은 것, 기대하는 것, 책을 접하면서 갖게 된 느낌들을 적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맨 뒷장에 책을 읽고 나 느낌, 얻은 것 등의 간단한 글과 함께 책을 다 읽은 날짜와 完(완)이란 글자를 적는 '의식'을 행한다고 한다. 새롭게 더해진 의식은 지이에게 선물받은 만년필로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멋들어지게 사인을 한다.

난 아직 그런 정해진 의식은 없지만 저자처럼 책을 다 읽고 난 후 맨 뒷장에 감상과 날짜, 그리고 특별한 나만의 도장을 파서 찍어보려고 한다.^^
--------------------------------------

더 좋은 내용들이 많았지만 내 기억용량은 여기가 한계다.,ㅜㅡ;;;
1시간 여의 강연을 마치고 청강하신 분들이 몇 가지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진 후 저자의 책에 사인을 받았다. 개념없이 강연에 뛰어들어 온 나에게도 정성스러운 글을 적어주셨다.


강송희 님!
실용독서의 완성은 실천입니다.
경제경영서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0.03.19
Richboy, 김은섭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우연한 기회에세 좋은 말씀과 책, 사인까지 받을 수 있어서 마음이 꽉찬 듯 행복했다.
또 하나의 우연한 만남을 얘기하자면 '마법의 5년'을 쓰신 아아파트너즈의 문준호 대표님의 얼굴도 직접 뵈었다는 것이다.^^ 만남보다 마주침에 불과 한 짧은 시간이었고 먼저 다가가 인사하지 못했지만 반갑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사인받은 책을 펴고 일고 있는데 곁에 앉아계시는 중년의 아주머니와 서있던 젋은 청년도 힐긋힐긋 내 책을 보았다. 이렇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책을 읽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직 책의 진정한 재미를 알지 못하고, 읽는 방법을 몰라서 혹은 무슨 책부터 읽어야 할지 망설여져서 책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은섭 저자의 '질문을 던저랴, 책이 답한다' 가 이런 독서에 막연한 낯가림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에게 조금 더 책에 가까워질 수 있는 지름길을 제시해 줄 거 같다.(아직 나도 다 읽진 못했으니깐.잘 모르지만)

그리고 내가 하는 독서가 머리만 채우고 입만 유식하게 하는 잘난 체의 도구가 아니라 마음을 키우고 몸으로 실천하고 남을 위해 쓰여지기 위한 준비하는 과정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은섭씨의 블로그

Richboy's Lab ver 2.0  http://blog.daum.net/tobfreeman




지독하게 평범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나는 이따금
'다른 디자이너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디자인만큼 항상 새롭고 특이하고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 붙여진 디자이너라는 명함이 과연 일에서만 쓰여지는 일종의 직함일 뿐인지..
내 인생, 내 사랑, 내 생활에서도 다르게 생각하고 새롭게 디자인해야지 진정한 디자이너가 되는 건 아닐까.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해본다.

이 때 내 손에 들린 책이 카림 라시드의
나를 디자인 하라_  design yourself

나를 디자인하라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카림 라시드 (미메시스, 2008년)
상세보기

한 분야의 디자인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디자인을 하고 있는 작가는 우리나라의 현대카드 디자인과 호텔 인테리어 등을 한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화가인 이집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해 어렸을 때부터 개방적인 가정교육과 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건축과 디자인의 길을 걷는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하고 있는 이 디자이너의 글이 하나의 영역에 머무르고 있는 나에게 그 답답한 벽을 깨트리는 변화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하면 책장을 열었다.

이 책의 내용은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다.

LivE - 당신의 생활을 디자인하라
LovE - 당신의 사랑을 디자인하라
WorK - 당신의 일을 디자인하라
PlaY - 당신의 휴식을 디자인하.

목차만 봐도 다른 성공한 디자이너의 삶을 들여다보기에는 적합할 거 같았다.


live
생활에서 그는 간소화를 외친다.
불필요한 가구, 물건, 사람, 뱃살, 음식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주위를 정말 필요하고 소중한 것들로 비우라고(?)
내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몇 개월 지난 카드영수증, 1년 전에 그만 둔 회사 명함. 년도가 지나버린 다이어리..
몇 년째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 옷들.
그리고 과감하게 그것들을 버렸다.
그러자 조금씩 정말 내게 필요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저분한 방이 조금씩 정리가 되고, 옷장과 책장도 여유있어졌다.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love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둘이 하나가 되면서 내가 없어지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
항상 공동의 것을 공유하고 개인보다 둘을 먼저 생각해야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연애, 결혼생활이지만.
둘의 시간과 공간의 소중함만큼 각자의 일,생각,생활을 존중해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그 생각에 나는 동감한다. 현실은 어쩌면 남들처럼 서로에게 의존하고 나보다 둘이 항상 먼저이고 상대방의 것을 다 공유해야만 속이 시원할 지라도.. 내 머리 속은 서로의 생활을 인정하고 각자의 결정을 믿어주는 독립적인 생활 또한 존중해야 된다는 것이 밎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의존하는 삶은 어느 한쪽을 무능력하게 하거나 지치게 할 수 있는 확률이 비교적 높다고 본다. 독립적인 삶이란 자신의 스타일대로 살면서 상대의 스타일도 인정하는 것이지 않을까.

work
배우는 방법을 배워라.
다양한 사람, 모임, 문화를 접하라.
보고, 느끼고, 냄새맡고, 맛보고, 감각을 활용하라.
앞을 가로막는 난항을 만나면 기회로 봐라.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긋지 말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우라.
용기를 잃지 마라..등등
어쩌면 다른 자기 계발서에서 본 듯한 내용들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디자이너를 염두에 둔 조언이라는 것.
바로 생활에 적용이 가능한 것.
그래서 행동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작가는 이 부분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얘기해주고 있는 것 같다.

play
노는 것과 휴식하는 것도 영리하게..
여행,쇼핑의 노하우나 작가의 생활 팁, 일과 구분짓지 않는 휴식, 바람직한 수면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작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부터 생활의 큰 흐름을 잡아주는 것까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선배디자이너로서 조언해주고, 남자로서 사랑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고, 디자이너로서 단순화된 생활을 통해 복잡한 인간을 이해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을 항상 목표로 하는  작가는 나에게 생활과 디자인의 연관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와 디자이너로서의 나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과제를 동시를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글이 너무 개인적인 취향과 가치관에 편중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해본다. 자신의 좋아하는 주거환경, 색, 디자인스타일, 패션, 화장품의 브랜드와 제품까지 ..세세하게 말하고 있어 강요 아닌 강요를 받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과연 이 작가가 자신이 써놓은 글대로 모든 걸 강압적으로 시키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자신의 아주 개인적인 애기까지 들려주면서 독자가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생활과 일, 사랑과 휴식을 현명하게 디자인해 가길 원해서일 것이다.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적용할 지는 책을 읽은 우리 독자의 몫일 것이다.

내가 얼마만큼 이 책에서 작가가 하는 말을 받아들이고 또는 공감하지 못하는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아주 사소한 것에서 새로운 변화를 조금씩 즐기게 되었다는 건은 확실하다.
예를 들면 내 주변을 비우는 것,  수동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는 것, 메니큐어 색상을 확 튀는 옐로우로 바꿔보는 것처럼 남이 모르는 나만 아는 즐거움..^^
그건 사랑이었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한비야 (푸른숲, 2009년)
상세보기

새해, 새로운 회사에 적응한다고, 책을 읽는 데 소홀해도 된다는 핑계를 대며 두 달 가끼이 책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 합치면 남는 시간이 1시간이 넘는데도 그냥 멍하니 시간을 축내면서 지냈다.

회사가 있는 신논현역에 "키움"이라는 도서공간 겸 기다림의 장소가 있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여러 장르, 신,구간 책도 볼 수 있고, 책의 줄거리를 애니매이션을 제작한 영상도 볼 수 있고, 물론 원하는 책도 구매가 가능한 곳이다. 지루하고 짜증나는 역에서의 기다림을 잠깐의 문화생활의 여유로 바꿔놓는 생각의 전환의 장소로 느껴졌다.

책을 멀리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애써 누르고 있다가 우울한 기분이 퇴근 때까지 가시지 않던 날, 키움에 들어갔다. 거기서 몇 번이고 사려다가 다시 내려놓았던 한비야 언니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선뜻 구매했다.
아마도 한비야 언니의 막강 긍정 에너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던 것 같다.
왜 한번도 만나지 못한 한비야 씨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쓰는지는 책을 읽어보면 쉽게 알 수 있으리라.ㅎ

그건, 사랑이었네..
이 책은 작가의 솔직함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어렵고 화려한 글은 아니지만,
아 이 작가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책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소탈함과 솔직함이 편안하게 나에게도 전해졌다.
책 내용 중에, 종교와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그건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마 작가의 인생에 천주교와 하나님의 존재가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난 한비야 씨가 53세라는 것을 알고 가장 놀랐다. 그 건강한 웃음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이를 생각한 적은 별로 없다. 막연하게 40대정도 됐으려나 했을 뿐,  58년 개띠생일 줄이야..

그보다 훨씬 어린 80년 원숭이 띠인 난 입버릇처럼,
나이가 들었네..
이제 30대니 젊은 시절 다 갔네..
비가 오려는지 허리가 아프네,
이제 안정된 것을 찾아야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엔 나이가 많아..
난 공부체질이 아니야.
시간이 없어..
몸이 예전같지 않아
하며 이런저런 변명거리를 쉴 새 없이 만들어내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에 낯이 뜨거워진다.

하룻밤만 자고나면 매일 아침, 뉴스에서 새로운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각박한 세상에서도 따뜻한 나눔과 사랑의 훈훈한 모습도 있다는 것과 누구나 다 자신보다 힘든 사람을 위해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항상 활기넘치고 능력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한비야 씨도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나처럼 고민하고 두려워하고 흔들린다는 것에 위로를 받았다.  

좋은 책은 사람을 위로해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한비야 씨가 권해준 것대로 일년에 책 100권 읽기에 도전해봐야겠다.

(by ssong)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2009 / 미국)
출연 샘 워딩튼, 조이 살디나, 시고니 위버, 미셸 로드리게즈
상세보기

12, 언니와 형부와 함께 공항CGV아바타를 보러갔다.

새해 연휴라서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은지 영화보기 전 날, CGV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하는데 무려 40분이 걸렸다. 애써 좌석과 결제방법 선택, 카드번호까지 치고 결제하기를 누르면

접속자가 많습니다. 다시 시도하여 주십시오.’
와 비슷한 문구의 팝업창과 함께 다시 좌석선택하는 화면으로 되돌아갔다..


아무튼 어렵게 예매를 하고 보게 된
아바타

다들 극찬하듯이 영화의 영상은 정말 황홀하고 놀라울 정도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보였다.. 판도라 행성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은 마치 정말 존재하는 곳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판도라 행성의 원주민인 나비(NAVI)족의 모습에서는 표범이나 사자 같은 맹수와 영화 A.I 에서 나오는 팔 다리가 긴 외계인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그 동안
SF나 판타지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인지 낯설게 느껴졌던 부분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인들이 침략자가 되는 것, 인간보다 월등한 두뇌를 갖고 극히 단순하게 표현되던 외계인의 모습이 아니라 자연에 동화되고,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인디언과 흡사한 생활을 하고 있는 자연친화형 원주민의 모습을 하고 있는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인간의 공격성과 물욕 vs 나비족의 자연숭배라는 갈등구조에서 일본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과 비슷한 느낌도 받았다. 아바타를 보면서 모노노케 히메의 대립구조와 자연의 균형을 주관하는 신의 존재, 소리를 내며 얼굴이 돌아가는 귀여운 요정, 사슴신이 등장하는 연못의 몽환적인 느낌 등도 유사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아바타는 모노노케 히메를 보고 난 후의 긴 여운만큼의 스토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지극히 주관적임^^) 스토리를 미리 알고 본 듯한 기분이었다고 할까.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색다른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형부가 혼잣말로 하시던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무기가 너무 약해~”

형부 말대로 다른 행성에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로봇도 멋있게 등장하는 미래세계인데 인간이 판도라 성을 공격하는 장면에서는 무기와 전투기의 발전된 모습이 미약했던 것 같았다. 에반게리온 정도는 되어야 하나?ㅎㅎ

 

아바타 영화의 메시지는 간단하고, 그 동안 많은 영화에서 다루어진 소재이고, 선악구조가 명확하다. 간결한 내용과 화려하고 감탄한 말한 수준의 효과를 보면서 2시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즐거웠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주었고, 인간이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 다른 우주인의 존재, 과학기술의 발전을 짧은 순간에 간접경험할 수 있었다. 내 상상력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기한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왜 사람들이 SF나 환타지를 찾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바타~!!

아이와 어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판타지영화임에는 틀림없다.




< Culture_상상더하기 by 쏭>  어머님과 뮤지컬 '갓스펠(GODSPELL)을 보다

공연명 : 뮤지컬 갓스펠 GODSPELL
기간 : 2009년 11월 6일 ~ 2010년 1월 31일
일시 : 화.목 오후 8:00 / 수.금 오후 4:00, 8:00
         토 오후 3:00, 7:00 / 일 오후 3:00 / 월쉼
장르 : 뮤지컬
장소 : 제일화재 세실극장
공연비: 5 만원(1인)






영화 본 지 어언 4개월이 넘고, 겨울 잠을 자고 있는 몸과 마음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때, 이집트에 있는 울 해니가 뜻깊은 선물을 준비해주었다.

뮤지컬 '갓스펠(GODSPELL)' 티켓 2장~!!!
갓스펠은 우리나라 말로 복음,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기독교 뮤지컬이다. 기독교신자이신 어머님과 함께 보기에도 이보다 좋은 게 없을 거 같았다.

뮤지컬이 시작하기 전까지 난 몇 가지 편견을 갖고 있었다. 왜? 난 상식적인 사람이니깐.^^

첫 번째는 등장인물이 영화 ‘벤허’에서 나올 법한 옛날 복장을 하고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세 번째는 내용이 유익하고 알차지만 많이 듣던 성서이야기라서 지루할 것이다.
네 번째는 교회에서 많이 듣던 익숙한 음악이 많이 나올 것이다.
다섯 번째는 웅장한 스케일의 무대와 음악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다 틀렸다. 난 돗자리 깔기엔 글렀다. ^^;;;

공연 당일, 어머님과 함께 덕수궁 옆에 위치한 제일화재 세실극장으로 향했다. 제일화재 세실극장, 시청역 3번출구에서 나와 3분정도 쭈~욱 걷다가 왼쪽을 획 돌아 골목으로 들어가면 한 눈에 보인다. 접근성 굿~!!*^^* 20분 거리를 2시간 헤매는 나같은 길치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ㅎㅎ시청역과 광화문역의 중간에 위치해서 공연도 보고, 덕수궁과 광화문광장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위치였다. 그 주변은 차를 타고 지나다니긴 했지만, 선뜻 가보지 못했던 곳이었기 때문에, 이왕 시간 낸 김에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었던 거 같다.

공연 30분전 도착, 약간 이른 시간이었는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은근히 쌀쌀한 날씨에 몸이 좀 얼어 로비에 준비되어 있는 커피를 마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먹는 것에 눈이 멀어 그 옆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모금함이 있다는 것은 그냥 지나쳐버렸다. 이런 스크루지영감같으니라구..ㅠㅜ 처음에는 젊은 사람들만 보인다고 살짝 걱정하시던 어머님께서 공연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연인들, 친구, 부부, 엄마와 딸, 교회사람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로 아담한 로비가 꽉 차자 마음을 놓으셨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직원의 인도로 극장안으로 들어서면서 하나의 편견을 버려야 했다. 소극장같은 약간 좁은 듯한 무대공간과 객석이 눈에 들어와서였다.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내가 어림잡아 큰 무대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지만, 규모가 작고 무대와 간격이 좁다는 것에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배우들의 움직임, 숨소리, 열정, 연기하는 눈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대되었다.



공연시작~
배우들의 하나둘 입장하면서 나의 두 가지 고리타분한 편견은 깨졌다.

엥? 뭐야! 배우들이 20~30대로 젋다는 것! 모두 현대의상을 입고 있다는 것!

레게머리에 편한 옷차림을 운동화 신고, 어떤 이는 진한 화장에 타이트하고 가슴이 파인 의상, 공주풍 머리에 큰 리본을 달고 귀여운 반바지를 입은 사람 등등, 갖가지 다양한 모습을 한 배우들이 등장했다. 이런 뜻밖의 상황은 오히려 내 편견을 깰 수 있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현대의상의 젊은 배우들의 등장과 함께 제1막이 시작되었다. 예수를 비롯한 각각의 인물들은 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에 있는 다양한 감정과 신앙에 대한 자세, 마음가짐 등을 그려냈다. 이기심, 질투, 무관심, 용서, 탐욕, 어리석음, 사랑, 불신 등의 인간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과 진실한 기도가 어떤 것인지, 진정한 용서란 무엇인지, 스스로를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는 것 등의 성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나하나의 상황극 연출하면서 알기쉽게 또박또박 머리 속에 심어주듯이 연기했다.



제 1막 공연을 보는 동안, 내용이 유익하고 알차지만 많이 듣던 성서이야기라서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이 자연스럽게 깨졌다. 배우들의 재치있는 표정, 과장된 행동에 많이 웃었고, 불편한 감정없이 편안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내가 원했던 것처럼 배우의 표정하나하나, 동작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감정에 같이 호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황별로 연기를 하다보니 각각의 상황들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한 상황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르침이 마음에 와닿기 전에 다른 장면으로 전환이 되는 것 같아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여운이랄까..그런 것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빠른 전개와 신나는 음악, 배우들의 열창은 지금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신나고 좋았지만, 정작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자칫하면 가볍게 비춰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즐겁고 유쾌하게 제 1막이 끝나고 15분간의 휴식시간 후 제2막이 시작되었다. 1막과는 다르게 유다의 배신과 최후의 만찬, 예수의 죽음을 다루는 2막에서 진지한 분위기와 함께 긴장감 있는 전개가 계속되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의 살과 피를 제자들에게 나누는 장면부터는 뒤쪽에서 훌쩍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내 앞에 앉아계시는 중년의 부부 중 남자 분께서 안경을 벗고 연신 눈물을 훔치셨다. 사람들의 이기심, 탐욕, 배신, 불신의 나약한 감정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을 마지막으로 뮤지컬을 끝을 맺었다. 1막에서 가벼운 분위기에 흐려질 수 있었던 메시지의 전달이 2막에서 그리스도의 고뇌어린 음성과 기도, 용서, 희생이 그려지면서 그 의미를 다시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감정하나에 큰 파도를 만난 것처럼 지나치게 흔들리고,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고, 남을 공격하고, 남의 불행에 무관심해지고, 진실된 것을 자꾸 의심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저 들 중에 내 모습은 어떤 것일까..생각해본다. 아무래도 다 해당되는 것 같다. 가식과 위선에 가려져 있을 뿐, 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아닌 척 할 뿐, 다 내가 가진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내 안에 분명 이 뮤지컬이 전달하고자 했던 진실한 사랑, 배려, 신앙, 용서의 모습들도 있을 거라는 것을 믿는다.

이 공연이 끝나고 어머님과 나는 덕수궁 내부와 돌담길을 걸었다. 광화문광장 분수도 보고 멀리서지만 금색의 우람한 세종대왕도 보았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아이리스에 나왔던 곳이라 그 광장을 걷는 기분이 새로웠다. 어머님 팔짱을 끼고 데이트를 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님께 이 뮤지컬은 어떻게 남을까? 멀리 있으면서도 어머님을 배려한 아들의 마음만으로 가슴이 따뜻하지 않으셨을까 하고 내 맘대로 생각해본다. 울 서방 해니님^^ 고마워요~*^^*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에 많이 있어요. 참고하세용^^
뮤지컬 갓스펠 공식블로그  http://blog.naver.com/asaph2/



  1. 해니 2009.12.08 06:53 신고

    잘 봤다니 다행이네요. 함께 봤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담에 한국 가면, 꼭!! 봐요!!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공지영 (오픈하우스, 2008년)
상세보기


살면서 이런 저런 선물들을 많이 받아봤지만..책 선물은 별로 못 받아봤다. 
3년 전 남편과 만난 지 400일정도 됐을 때 선물받았었고,
가장 최근에 그동안 서먹서먹했던 큰 오빠에게서 소중한 책선물을 받았다.
책장에 꽂혀진 그 책을 볼 때마다 큰 오빠가 생각난다.
책을 조금씩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아끼는 사람에게 책선물을 하고 싶어진다.
그 책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주 작은 기쁨이나 희망이 되어주길 바란다.
공지영 작가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바로 그런 책이다.
누구에게 선물해도 부담없고 뿌듯한 책..

딸 위녕에게 쓰는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엄마의 사랑과 경험, 위로, 응원이 담겨져 있다.
하나의 글마다 딸이 접했으면 하는 좋은 책들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일화등을 들려준다.
엄마의 편안하고 따뜻한 음성이 전해져온다.
현실은 비록 잔소리가 더 많고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는 엄마일지라도
이 책 속의 엄마 공지영은 자신의 글에 세상 엄마들의 마음을 대신 전해준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이 참 길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제목만큼 이 책을 잘 얘기하고 있는 글귀가 없는 것 같다. 제목 그대로 딸과 사람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내는 솔직한 글들이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다. 

읽은 글 중에 하나를 소개하자면 만일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이란 제목의 글에서 엄마 공지영은
닐 기유메트라는 신부님의 '내 발의 등불'이란 책의 구절을 읽어준다.

천사들 중에 작고 보잘 것 없는 미니멜이 스스로의 모습에 절망하는 것을 보고 창조자 '신'은 말한다.

'사람들 세상에 피에타 상이 수백만 개 존재하고, 나이아가라 폭포가 수 백개, 에베레스트 산이 수백 개 존재한다고 한 번 가정해봐라. 그것들은 더 이상 독창적이지 아니니 그 절대적인 매력을 읽지 않겠는냐?

나의 창조물들을 자세히 보아라. 어떤 눈송이도 똑같이 생긴 것이 없다. 나뭇잎이나 모래알도 두 개가 결코 똑같지 않다. 내가 창조한 모든 것은 하나의 '원본'이다." - 본문 41~42p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다. 못생긴 얼굴, 남들에 비해 뒤쳐지는 성적, 변변치 못한 직장,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 등의 부족한 면들을 고민하다 보면 자신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듯 좌절하기도 한다. 그럴 때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원본'이라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 자신이 원본임에도 자꾸 누군가의 복사본이 되려고 애를 쓴다. 나 역시도 그렇게 살 때가 많다.
나를 잊고 남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 고민하고 좌절한다.
내 고유의 아름다움, 절대적인 매력, 개성은 원본만이 갖는 특징이다.
남들이 갖고 있는 것을 따라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매력이나 개성이 될 수는 없다. 
'너만의 아름다움을 찾고 유일한 존재인 너 자신을 인정해라.'
이런 생각을 자신의 부족한 면을 고민하는 딸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을 아닐까.
자신의 존재가 충분히 아름답고 조화롭고 특별하다는 것, 너무도 사랑스럽다는 것을 딸이 깨달았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일 것이다.

공지영 작가하면 외모로 보면 커피가 생각나야 하는데,,왜 그런지 소주가 생각난다.
술집 한 귀퉁이에서 소주 한잔 홀짝거리며 낮은 음성으로 진지한 듯, 가벼운 듯 이야길 할 것만 같다.
난 우아하게 커피향 나는 삶은 '이상'으로, 온갖 냄새에 절어있는 술집에서의 소주 한 잔은 '현실'로 느낀다.
이런 단순하고 편협(?)한 생각을 하는 나는 공지영작가가 삶(현실)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 피하지 않고 부딪쳐보는 사람으로 보인다. 아마 그래서 소주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보다.
소주를 마실 때처럼 진솔할 거 같은 사람, 공지영 작가 들려주는 글들이 그녀의 딸뿐만 아니라 응원이 필요하고, 힘든 누군가에게 응원해주고픈 사람 모두에게 마음 따뜻해지고 든든해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준다.

세상에 단 한명이라도 진심으로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무거운 세상의 짐을 지고 일어날 충분한 힘이 되어줄 것을 믿는다. 그래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든..마음을 다해 응원해주는 단 한사람, 혹은 여러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고 싶다.

엄마를 부탁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상세보기

광주로 내려가는 기차 안.
집을 나서기 전, 역시나 언니집에서 몰래 가져온 책을 무작정 가방에 집어 넣었다.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만,아빠,엄마 병간호를 위해 가는 착잡한 마음이라 이 책이 더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3시간여 동안, 계속 난 울었다.
가슴 안을 천천히 차오는 것 같은 울음, 얼굴을 찡그리며 참아야했던 울음. 마지막 여운같은 울음이 계속해서 찾아왔다. 감동이 아닌 자책의 울음이었던 것 같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불안하게 서 있지만 아직 엄마라는 테두리 안에 보호받고 싶은 나.
하지만 엄마는 언제부터인가 내가 보호받는 게 아니라 내가 보호해야 될 분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 정신적으로는 성인이 되지 못한 나는 그 사실이 받아들이는 것이 속상하고 힘들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가슴아프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이 책은 지하철역에서 잃어버린 엄마를 남편과 4남매가 찾으면서 시작한다.
엄마의 실종. 엄마의 부재를 통해 그들은 아내,그리고 엄마와의 잊은 줄 알았던 기억과 추억을 끄집어낸다. 
그제서야 오랜 세월 엄마의 상처,고뇌,슬픔이 전해져온다.

엄마는 원래 엄마란 이름으로 태어난 줄만 아는 어리석은 우리들에게
밖으로만 떠돌았던 한 남자의 아내, 억척스럽게 키워낸 4남매의 엄마가 아닌
여자,,,세월이 준 상처에 강하지 못해 속으로 병이 들어버린 연약한 여자가
바로 우리들의 엄마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 작품 속의 실종된 엄마는 정신을 놓은 채 추운 겨울, 세상에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찢어진 파란 슬리퍼에 발가락에 상처난 채로 떠돈다. 가족들은 여기 저기서 발견되는 엄마의 흔적을 쫓아가보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암시적으로 새가 된 엄마의 영혼이 막내딸 집에서 두 딸들에게, 엄마가 정신적으로 의지했던 비밀스러운 존재인 한 남자에게. 시골집에 있는 남편과 시누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어릴 적 엄마와 자신이 살던 집에서 엄마의 품에 안긴다. 영원한 안식처. 편안한 잠으로 빠져든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희생하고 살아온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곳 역시 자신의 엄마의 품이였던 것이다.
나 역시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다가 엄마에게 돌아가 편안한 안식을 찾을 것이다.
내가 엄마가 되면, 엄마처럼 할 수 있을까. 깨진 유리파편처럼 파고 드는 자식들의 원망과 질타,무관심을 무던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엄마,,내 생명의 근원..내가 위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
내가 엄마에게 상처만 주는 딸이 아니었길..가끔, 아주 가끔은 삶의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준 딸이었기를 ..
무리한 바램을 가져본다. 
    
엄마..미안..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