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song>파워블로거 리치보이 김은섭씨의 저자강연회에 가다


금요일 퇴근길, 주5일 근무제를 찬양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을 했다.
신논현역 안으로 들어서서 '도서공간 키움' 안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것을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입구 쪽을 서성이다가 저자강연회라는 글씨만 읽고 무작정 들어갔다. 사실 무슨 책인지, 어떤 저자인지도 몰랐고 이미 강연회는 30분정도 진행이 된 상태였다.
내용을 조금 들어보고서야 책과 독서에 관한 강연이라는 것을 알았고, 강연이 끝나고 나서야 그 강연을 해주신 분이 김은섭씨라는 것과, 책의 제목이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라는 것도 알았다.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김은섭 (교보문고,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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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의없는 불청객으로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강연은 나에게 유익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띄엄띄엄 독서를 하면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 보면 참 말도 잘하고 아는 것도 많던데..도대체 얼마나 읽어야 그렇게 되는 걸까?
책 한권 겨우 읽고 났는데 도통 기억도 나지 않고 책을 다시 펼칠 때마다 처음 읽었을 때 못봤던 내용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도대체 그동안 읽은 책의 내용들은 내 안에 들어가자마자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걸까?
더 정독을 하고 공부하듯이 책을 봐야하는 건가.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올바른 건지..어떻게 싫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요령도 궁금했었다.
책을 한권 한권 읽어나갈 때마다 그 무게를 더해갔고 어떤 때는 부담으로까지 다가올 때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들어가 앉은 강연회의 주제가 독서였던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책을 접하면서 답답하고 궁금했던 점들과 내 독서에 대해 아쉬웠던 점들을 덜어낼 수 있는 있는 시간이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자의 사인이 들어간 책을 품에 앉고 들뜬 마음으로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강의의 앞 부분은 못 들었지만..내가 들은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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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안다. ->겸허하다 -> 타인의 말에 귀를 열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 보는 세상이 넓어진다.
 
**컵 안에 물이 부어지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
"컵은 나 자신이고 물은 책이다. 책에 읽은 내용들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이다가 그것이 넘칠 때서야 그 동안의 책에서 얻은 것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드러나는 것이다."

**독서를 즐기려면..
나만의 리츄얼(의식)을 갖자. 김은섭 저자 본인은 책을 펼쳐 첫 장에 이 책을 통해 얻고 싶은 것, 기대하는 것, 책을 접하면서 갖게 된 느낌들을 적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맨 뒷장에 책을 읽고 나 느낌, 얻은 것 등의 간단한 글과 함께 책을 다 읽은 날짜와 完(완)이란 글자를 적는 '의식'을 행한다고 한다. 새롭게 더해진 의식은 지이에게 선물받은 만년필로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멋들어지게 사인을 한다.

난 아직 그런 정해진 의식은 없지만 저자처럼 책을 다 읽고 난 후 맨 뒷장에 감상과 날짜, 그리고 특별한 나만의 도장을 파서 찍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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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내용들이 많았지만 내 기억용량은 여기가 한계다.,ㅜㅡ;;;
1시간 여의 강연을 마치고 청강하신 분들이 몇 가지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진 후 저자의 책에 사인을 받았다. 개념없이 강연에 뛰어들어 온 나에게도 정성스러운 글을 적어주셨다.


강송희 님!
실용독서의 완성은 실천입니다.
경제경영서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0.03.19
Richboy, 김은섭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우연한 기회에세 좋은 말씀과 책, 사인까지 받을 수 있어서 마음이 꽉찬 듯 행복했다.
또 하나의 우연한 만남을 얘기하자면 '마법의 5년'을 쓰신 아아파트너즈의 문준호 대표님의 얼굴도 직접 뵈었다는 것이다.^^ 만남보다 마주침에 불과 한 짧은 시간이었고 먼저 다가가 인사하지 못했지만 반갑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사인받은 책을 펴고 일고 있는데 곁에 앉아계시는 중년의 아주머니와 서있던 젋은 청년도 힐긋힐긋 내 책을 보았다. 이렇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책을 읽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직 책의 진정한 재미를 알지 못하고, 읽는 방법을 몰라서 혹은 무슨 책부터 읽어야 할지 망설여져서 책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은섭 저자의 '질문을 던저랴, 책이 답한다' 가 이런 독서에 막연한 낯가림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에게 조금 더 책에 가까워질 수 있는 지름길을 제시해 줄 거 같다.(아직 나도 다 읽진 못했으니깐.잘 모르지만)

그리고 내가 하는 독서가 머리만 채우고 입만 유식하게 하는 잘난 체의 도구가 아니라 마음을 키우고 몸으로 실천하고 남을 위해 쓰여지기 위한 준비하는 과정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은섭씨의 블로그

Richboy's Lab ver 2.0  http://blog.daum.net/tobfreeman




지독하게 평범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나는 이따금
'다른 디자이너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디자인만큼 항상 새롭고 특이하고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 붙여진 디자이너라는 명함이 과연 일에서만 쓰여지는 일종의 직함일 뿐인지..
내 인생, 내 사랑, 내 생활에서도 다르게 생각하고 새롭게 디자인해야지 진정한 디자이너가 되는 건 아닐까.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해본다.

이 때 내 손에 들린 책이 카림 라시드의
나를 디자인 하라_  design yourself

나를 디자인하라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카림 라시드 (미메시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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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의 디자인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디자인을 하고 있는 작가는 우리나라의 현대카드 디자인과 호텔 인테리어 등을 한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화가인 이집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해 어렸을 때부터 개방적인 가정교육과 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건축과 디자인의 길을 걷는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하고 있는 이 디자이너의 글이 하나의 영역에 머무르고 있는 나에게 그 답답한 벽을 깨트리는 변화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하면 책장을 열었다.

이 책의 내용은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다.

LivE - 당신의 생활을 디자인하라
LovE - 당신의 사랑을 디자인하라
WorK - 당신의 일을 디자인하라
PlaY - 당신의 휴식을 디자인하.

목차만 봐도 다른 성공한 디자이너의 삶을 들여다보기에는 적합할 거 같았다.


live
생활에서 그는 간소화를 외친다.
불필요한 가구, 물건, 사람, 뱃살, 음식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주위를 정말 필요하고 소중한 것들로 비우라고(?)
내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몇 개월 지난 카드영수증, 1년 전에 그만 둔 회사 명함. 년도가 지나버린 다이어리..
몇 년째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 옷들.
그리고 과감하게 그것들을 버렸다.
그러자 조금씩 정말 내게 필요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저분한 방이 조금씩 정리가 되고, 옷장과 책장도 여유있어졌다.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love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둘이 하나가 되면서 내가 없어지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
항상 공동의 것을 공유하고 개인보다 둘을 먼저 생각해야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연애, 결혼생활이지만.
둘의 시간과 공간의 소중함만큼 각자의 일,생각,생활을 존중해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그 생각에 나는 동감한다. 현실은 어쩌면 남들처럼 서로에게 의존하고 나보다 둘이 항상 먼저이고 상대방의 것을 다 공유해야만 속이 시원할 지라도.. 내 머리 속은 서로의 생활을 인정하고 각자의 결정을 믿어주는 독립적인 생활 또한 존중해야 된다는 것이 밎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의존하는 삶은 어느 한쪽을 무능력하게 하거나 지치게 할 수 있는 확률이 비교적 높다고 본다. 독립적인 삶이란 자신의 스타일대로 살면서 상대의 스타일도 인정하는 것이지 않을까.

work
배우는 방법을 배워라.
다양한 사람, 모임, 문화를 접하라.
보고, 느끼고, 냄새맡고, 맛보고, 감각을 활용하라.
앞을 가로막는 난항을 만나면 기회로 봐라.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긋지 말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우라.
용기를 잃지 마라..등등
어쩌면 다른 자기 계발서에서 본 듯한 내용들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디자이너를 염두에 둔 조언이라는 것.
바로 생활에 적용이 가능한 것.
그래서 행동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작가는 이 부분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얘기해주고 있는 것 같다.

play
노는 것과 휴식하는 것도 영리하게..
여행,쇼핑의 노하우나 작가의 생활 팁, 일과 구분짓지 않는 휴식, 바람직한 수면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작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부터 생활의 큰 흐름을 잡아주는 것까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선배디자이너로서 조언해주고, 남자로서 사랑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고, 디자이너로서 단순화된 생활을 통해 복잡한 인간을 이해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을 항상 목표로 하는  작가는 나에게 생활과 디자인의 연관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와 디자이너로서의 나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과제를 동시를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글이 너무 개인적인 취향과 가치관에 편중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해본다. 자신의 좋아하는 주거환경, 색, 디자인스타일, 패션, 화장품의 브랜드와 제품까지 ..세세하게 말하고 있어 강요 아닌 강요를 받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과연 이 작가가 자신이 써놓은 글대로 모든 걸 강압적으로 시키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자신의 아주 개인적인 애기까지 들려주면서 독자가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생활과 일, 사랑과 휴식을 현명하게 디자인해 가길 원해서일 것이다.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적용할 지는 책을 읽은 우리 독자의 몫일 것이다.

내가 얼마만큼 이 책에서 작가가 하는 말을 받아들이고 또는 공감하지 못하는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아주 사소한 것에서 새로운 변화를 조금씩 즐기게 되었다는 건은 확실하다.
예를 들면 내 주변을 비우는 것,  수동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는 것, 메니큐어 색상을 확 튀는 옐로우로 바꿔보는 것처럼 남이 모르는 나만 아는 즐거움..^^
그건 사랑이었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한비야 (푸른숲,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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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로운 회사에 적응한다고, 책을 읽는 데 소홀해도 된다는 핑계를 대며 두 달 가끼이 책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 합치면 남는 시간이 1시간이 넘는데도 그냥 멍하니 시간을 축내면서 지냈다.

회사가 있는 신논현역에 "키움"이라는 도서공간 겸 기다림의 장소가 있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여러 장르, 신,구간 책도 볼 수 있고, 책의 줄거리를 애니매이션을 제작한 영상도 볼 수 있고, 물론 원하는 책도 구매가 가능한 곳이다. 지루하고 짜증나는 역에서의 기다림을 잠깐의 문화생활의 여유로 바꿔놓는 생각의 전환의 장소로 느껴졌다.

책을 멀리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애써 누르고 있다가 우울한 기분이 퇴근 때까지 가시지 않던 날, 키움에 들어갔다. 거기서 몇 번이고 사려다가 다시 내려놓았던 한비야 언니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선뜻 구매했다.
아마도 한비야 언니의 막강 긍정 에너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던 것 같다.
왜 한번도 만나지 못한 한비야 씨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쓰는지는 책을 읽어보면 쉽게 알 수 있으리라.ㅎ

그건, 사랑이었네..
이 책은 작가의 솔직함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어렵고 화려한 글은 아니지만,
아 이 작가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책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소탈함과 솔직함이 편안하게 나에게도 전해졌다.
책 내용 중에, 종교와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그건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마 작가의 인생에 천주교와 하나님의 존재가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난 한비야 씨가 53세라는 것을 알고 가장 놀랐다. 그 건강한 웃음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이를 생각한 적은 별로 없다. 막연하게 40대정도 됐으려나 했을 뿐,  58년 개띠생일 줄이야..

그보다 훨씬 어린 80년 원숭이 띠인 난 입버릇처럼,
나이가 들었네..
이제 30대니 젊은 시절 다 갔네..
비가 오려는지 허리가 아프네,
이제 안정된 것을 찾아야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엔 나이가 많아..
난 공부체질이 아니야.
시간이 없어..
몸이 예전같지 않아
하며 이런저런 변명거리를 쉴 새 없이 만들어내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에 낯이 뜨거워진다.

하룻밤만 자고나면 매일 아침, 뉴스에서 새로운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각박한 세상에서도 따뜻한 나눔과 사랑의 훈훈한 모습도 있다는 것과 누구나 다 자신보다 힘든 사람을 위해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항상 활기넘치고 능력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한비야 씨도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나처럼 고민하고 두려워하고 흔들린다는 것에 위로를 받았다.  

좋은 책은 사람을 위로해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한비야 씨가 권해준 것대로 일년에 책 100권 읽기에 도전해봐야겠다.

(by ssong)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공지영 (오픈하우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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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런 저런 선물들을 많이 받아봤지만..책 선물은 별로 못 받아봤다. 
3년 전 남편과 만난 지 400일정도 됐을 때 선물받았었고,
가장 최근에 그동안 서먹서먹했던 큰 오빠에게서 소중한 책선물을 받았다.
책장에 꽂혀진 그 책을 볼 때마다 큰 오빠가 생각난다.
책을 조금씩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아끼는 사람에게 책선물을 하고 싶어진다.
그 책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주 작은 기쁨이나 희망이 되어주길 바란다.
공지영 작가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바로 그런 책이다.
누구에게 선물해도 부담없고 뿌듯한 책..

딸 위녕에게 쓰는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엄마의 사랑과 경험, 위로, 응원이 담겨져 있다.
하나의 글마다 딸이 접했으면 하는 좋은 책들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일화등을 들려준다.
엄마의 편안하고 따뜻한 음성이 전해져온다.
현실은 비록 잔소리가 더 많고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는 엄마일지라도
이 책 속의 엄마 공지영은 자신의 글에 세상 엄마들의 마음을 대신 전해준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이 참 길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제목만큼 이 책을 잘 얘기하고 있는 글귀가 없는 것 같다. 제목 그대로 딸과 사람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내는 솔직한 글들이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다. 

읽은 글 중에 하나를 소개하자면 만일 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이란 제목의 글에서 엄마 공지영은
닐 기유메트라는 신부님의 '내 발의 등불'이란 책의 구절을 읽어준다.

천사들 중에 작고 보잘 것 없는 미니멜이 스스로의 모습에 절망하는 것을 보고 창조자 '신'은 말한다.

'사람들 세상에 피에타 상이 수백만 개 존재하고, 나이아가라 폭포가 수 백개, 에베레스트 산이 수백 개 존재한다고 한 번 가정해봐라. 그것들은 더 이상 독창적이지 아니니 그 절대적인 매력을 읽지 않겠는냐?

나의 창조물들을 자세히 보아라. 어떤 눈송이도 똑같이 생긴 것이 없다. 나뭇잎이나 모래알도 두 개가 결코 똑같지 않다. 내가 창조한 모든 것은 하나의 '원본'이다." - 본문 41~42p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다. 못생긴 얼굴, 남들에 비해 뒤쳐지는 성적, 변변치 못한 직장,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 등의 부족한 면들을 고민하다 보면 자신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듯 좌절하기도 한다. 그럴 때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원본'이라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 자신이 원본임에도 자꾸 누군가의 복사본이 되려고 애를 쓴다. 나 역시도 그렇게 살 때가 많다.
나를 잊고 남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 고민하고 좌절한다.
내 고유의 아름다움, 절대적인 매력, 개성은 원본만이 갖는 특징이다.
남들이 갖고 있는 것을 따라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매력이나 개성이 될 수는 없다. 
'너만의 아름다움을 찾고 유일한 존재인 너 자신을 인정해라.'
이런 생각을 자신의 부족한 면을 고민하는 딸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을 아닐까.
자신의 존재가 충분히 아름답고 조화롭고 특별하다는 것, 너무도 사랑스럽다는 것을 딸이 깨달았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일 것이다.

공지영 작가하면 외모로 보면 커피가 생각나야 하는데,,왜 그런지 소주가 생각난다.
술집 한 귀퉁이에서 소주 한잔 홀짝거리며 낮은 음성으로 진지한 듯, 가벼운 듯 이야길 할 것만 같다.
난 우아하게 커피향 나는 삶은 '이상'으로, 온갖 냄새에 절어있는 술집에서의 소주 한 잔은 '현실'로 느낀다.
이런 단순하고 편협(?)한 생각을 하는 나는 공지영작가가 삶(현실)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 피하지 않고 부딪쳐보는 사람으로 보인다. 아마 그래서 소주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보다.
소주를 마실 때처럼 진솔할 거 같은 사람, 공지영 작가 들려주는 글들이 그녀의 딸뿐만 아니라 응원이 필요하고, 힘든 누군가에게 응원해주고픈 사람 모두에게 마음 따뜻해지고 든든해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준다.

세상에 단 한명이라도 진심으로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무거운 세상의 짐을 지고 일어날 충분한 힘이 되어줄 것을 믿는다. 그래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든..마음을 다해 응원해주는 단 한사람, 혹은 여러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고 싶다.

엄마를 부탁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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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내려가는 기차 안.
집을 나서기 전, 역시나 언니집에서 몰래 가져온 책을 무작정 가방에 집어 넣었다.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만,아빠,엄마 병간호를 위해 가는 착잡한 마음이라 이 책이 더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3시간여 동안, 계속 난 울었다.
가슴 안을 천천히 차오는 것 같은 울음, 얼굴을 찡그리며 참아야했던 울음. 마지막 여운같은 울음이 계속해서 찾아왔다. 감동이 아닌 자책의 울음이었던 것 같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불안하게 서 있지만 아직 엄마라는 테두리 안에 보호받고 싶은 나.
하지만 엄마는 언제부터인가 내가 보호받는 게 아니라 내가 보호해야 될 분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 정신적으로는 성인이 되지 못한 나는 그 사실이 받아들이는 것이 속상하고 힘들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가슴아프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이 책은 지하철역에서 잃어버린 엄마를 남편과 4남매가 찾으면서 시작한다.
엄마의 실종. 엄마의 부재를 통해 그들은 아내,그리고 엄마와의 잊은 줄 알았던 기억과 추억을 끄집어낸다. 
그제서야 오랜 세월 엄마의 상처,고뇌,슬픔이 전해져온다.

엄마는 원래 엄마란 이름으로 태어난 줄만 아는 어리석은 우리들에게
밖으로만 떠돌았던 한 남자의 아내, 억척스럽게 키워낸 4남매의 엄마가 아닌
여자,,,세월이 준 상처에 강하지 못해 속으로 병이 들어버린 연약한 여자가
바로 우리들의 엄마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 작품 속의 실종된 엄마는 정신을 놓은 채 추운 겨울, 세상에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찢어진 파란 슬리퍼에 발가락에 상처난 채로 떠돈다. 가족들은 여기 저기서 발견되는 엄마의 흔적을 쫓아가보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암시적으로 새가 된 엄마의 영혼이 막내딸 집에서 두 딸들에게, 엄마가 정신적으로 의지했던 비밀스러운 존재인 한 남자에게. 시골집에 있는 남편과 시누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어릴 적 엄마와 자신이 살던 집에서 엄마의 품에 안긴다. 영원한 안식처. 편안한 잠으로 빠져든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희생하고 살아온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곳 역시 자신의 엄마의 품이였던 것이다.
나 역시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다가 엄마에게 돌아가 편안한 안식을 찾을 것이다.
내가 엄마가 되면, 엄마처럼 할 수 있을까. 깨진 유리파편처럼 파고 드는 자식들의 원망과 질타,무관심을 무던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엄마,,내 생명의 근원..내가 위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
내가 엄마에게 상처만 주는 딸이 아니었길..가끔, 아주 가끔은 삶의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준 딸이었기를 ..
무리한 바램을 가져본다. 
    
엄마..미안..
 



난 책을 읽는다.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그런데 책을 덮는 순간,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까맣게 잊어버린다.
끝이 허무한 영화를 본 기분이다.
다독을 하는 열성독자도 아니고,
책의 내용을 깔끔하게 분석해 내는 지식인도 아니다.
단지 책이 말하고 있는지,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만 기억하고 싶다..ㅡㅡ;;
그래서 몇 자씩 적어놓으련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책을 읽는지 기억하기 위해.
돌에 새긴다는 기분으로..^^





- 그래도 계속 가라 (Keep Going), The Art of Perseverance
- 조셉 M. 마셸 ㅣ 유향란 옮김
- 조화로운삶


"희망을 향해 내디딘 연약한 한 걸음이 
 맹렬한 폭풍보다 훨씬 더 강하단다."








난 언니오빠집에 가면 책도둑이다.
읽지도 않으면서 욕심을 부린다.
이 책 역시 한달 전에 오빠가 생일선물받은 책을 몰래 가져와 읽었다.ㅡㅜ

내가 살아 온 서른 해..
인생은 녹록치만은 않았다.
살만하구나 맘 놓으면 힘들구나 바짝 긴장하게 한다.

삶이 어디 인간에게 맞춰주던가..우리가 원하는대로 달콤하기만 하던가. 
삶은 개개인에게 관심이 없다. 기쁨을 주려는 것도 고통을 주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냥 삶 그대로 흐르고 있을 뿐이다.
인간은 그 안에서 온갖 감정과 고비를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인간은 자신에게 생명,사랑,행복,기쁨,환희,믿음,행운만이 있기를 바라지만
죽음,가난,고통,슬픔,배신,절망,분노는 끈질기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이 책은 나에게
인생의 밝음과 함께 분명 어두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지혜.
고난을 자신을 강하게 해주는 기회로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생각.
고통 속에서 마지막 한 발짝 내디딜수 있는 용기.
를 가지라고 말한다.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한 걸음만 더 내딛어보라고...그런 다음에 결정하라고 한다.

결국 인생이란 여행은 우리가 선택한 길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내가 했던 선택이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만든다.
안주할지 도전할지,
정의인지,개인적인 이익인지
부와 권력인지, 동정과 베품인지.

고난의 순간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선다.
포기할지 계속 나아갈지..


혼란스러운 서른 살의 나.
그동안 쉽게 포기했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흔들리고 있는 거 같다.
하지만 지금 난 무수히 떠오르는 생각과 걱정들로 무거워진 한 걸음 내딛기 위해
오늘도 포기하려는 나와 싸우고 있다.
나의 선택이 맞기를 바라면서..
가보는 거다. 가는거야~~~ㅎㅎ



―――――――――――――――― 밑줄 긋다.

"어려운 일들, 그러니깐 슬품이든 배고픔이든 가난이든 질병이든 죽음이든지 간에,
그것들을 자신의 삶 속으로 초대하는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란 좀처럼 없는 법이란다.
하지만 삶이 네 여정 한복판에 역경을 갖다놓았다면, 너는 그것으로부터 강인함을 배울 기회를 얻게 되어 있단다. 그것이야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선물이지." -본문 30p


"그늘을 만드는 것은 그 어떤 것이라도 빛의 근원보다는 작기 마련이라는 점을 항상 기억하려무나."
-본문 36p


"사람은 언제나 음지를 피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이지."
-본문 37p


"자신의 두려움때문에 자신이 실제보다 숲을 더 어둡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절대로 깨닫지 못했을 거 같아요. ..... 숲 속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은 사람은 그늘도 삶의 일부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겠죠."
-본문 40p


"여행의 마지막 순간에 네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인가는 앞으로 네가 여행을 하면서 만들어 가게 되어 있단다. 네가 선택한 서로 다른 길들에 의해 네 인생이 완성되어 가는 법이지. 네가 한 선택과 그 길이 너를 이루어 가고 있는 모습에 더해지거나 빠지는 거야." -본문 48p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 자체가 바로 크나큰 약점이거든.... 네 장점으로 눈이 멀어서는 안된단다. 장점이 있다고 여기는 것과 장점을 지니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려무나. ........ 네가 살고 있는 그 순간의 너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해라. 어차피 지혜란 장점만이 아니라 약점 가운데서도 얻어지는 법이니까." - 본문 61p


"내 생각에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 어떤 공간이 있는 것 같구나. 우리는 어느 쪽으로든 갈 수가 있단다."
- 본문 150p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현재를 살아가다 보면 미래는 좀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단다. -본문 154p



"노력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루는 것 또한 없는 법이란다. ....노력하지 않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배신하는 행위란다.
..........승산이 별로 없는 상황을 맞이했을 때에 한 걸음 더 내딛는 것이 아무리 쓸데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하느니라. 그것이 얼마나 미미하건 우리가 한 걸음만 더 내디딜 수 있으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거야. 결국 그런 한 걸음들 중의 하나가 차이를 만들게 되지." - 본문 166p 


 "그래도 계속 가라." - 본문 194p 

 <by 쏭>

  1. 2011.02.04 11:14

    비밀댓글입니다

  2. 티케이 2011.02.04 11:15 신고

    참 잘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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