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교통수단 정보 및 이용 금액

이집트 면적은 한반도의 5배에 달한다. 하지만 국토의 95%가 사막이기 때문에 실면적은 그다지 크지 않다. 매년 한국인 이집트 여행객 수가 증가되고 있다. 이집트 여행객들은 대부분 카이로를 비롯해 고대 문명을 접할 수 있는 남부를 다녀오게 된다. 그곳이 룩소르와 아스완이다. 또 휴양지인 샤름 엘 쉐이크와 후루가다 역시 인기가 높다.

카이로에서 룩소르, 아스완을 가는 방법은 버스, 열차, 비행기 등 크게 세 가지다. 이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열차와 비행기다. 버스는 현지 도로 사정과 운전자의 나쁜 운전습관 등을 고려했을 때 안전하지 않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 거리는 약 1천 킬로미터. 열차 이동시 약 13시간에서 17시간 정도 소요(출발지에 출발시간은 정해졌으나 도착시간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된다. 대부분 밤 시간에 이동을 한다. 시설은 침대열차와 1등석에서 3등석까지 있다.

침대열차는 2인1실로 2식이 제공되고 시설도 깨끗하고 나쁘지 않다. 다만 비용이 비싸다. 1인 기준 60달러다. 일반열차의 1~2등석 시설 역시 나쁘지 않다. 1등석은 2종류가 있다. 일반 KTX 처럼 2열, 1열로 넓고 안락한 1등석이 대표적이다.

또 하나의 1등석은 침대열차를 개조해 만들어진 '네파르티티'라는 6인1실로 의자가 거의 80도에 가깝다. 네파르티티를 이용할 바에는 차라리 2등석이 편하다고 할 수 있다. 비용은 1등석 3만5천원(172파운드), 2등석 2만4천원(115파운드) 정도 한다. 3등석은 아예 탈 생각을 안 하는 것이 좋다. 현지인은 이보다 조금 저렴하다.

그런데 열차 이동의 문제는 장거리에 장시간 여행이라는 점에서 극한 피로감을 안겨준다. 그동안 수차례 열차를 이용해 봤지만, 늘 춥고, 배고프고, 시간도 아까워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집트 열차의 특징은 사계절 모두 춥다.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겨울에는 바깥 낮은 기온 때문이다. 그래서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은 열차 이동 후 감기를 걸리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매번 코감기로 며칠간 고생을 하곤 했다. 1~2만원 절약하려다 남은 여정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아스완, 룩소르 이동시에는 가능하면 항공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동시간은 카이로<->아스완은 1시간 30분, 카이로<->룩소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행객에게 가장 중요한 이용 금액은 딱히 정해지지 않았다. 그 때 그 때 다르다. 무작정 항공사나 여행사에 들러 표를 달라고 하면 대부분 1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절반 가격인 5만 원 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그럼 어떻게 구입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집트에어 항공권 요금 조회결과. 요금이 싸다고 해서 좌석이 다르지는 않다. 매일 매시 요금 변동이 심한 편이다. 사진=이집트에어 캡처]


첫째,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를 하는 방법이다. 한국에서는 사전에 이집트에어(Egypt Airline) 홈페이지(http://www.egyptair.com)에 요금 조회와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다. 매일 매시간 등급별로 요금이 차이가 난다. 항공권 예매 기준에 맞춰 투어 일정도 조정이 가능하다.

둘째, 현지 도착 직후 항공사나 여행사에서 예정 일정에 요금을 알아본다. 저렴한 티켓의 종류는 <T클래스>다. 직원에게 반드시 <T클래스> 티켓 또는 싼 요금으로 원한다고 말해야 한다. 그럼 알아서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준다. 아스완은 255~285파운드, 룩소르는 205~278파운드 대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이집트 1파운드 = 한화 210원]

항공사는 공항(1터미널~3터미널)과 시내 주요 곳곳에 있다. 항공권 예매가 가능한 여행사는 호텔과 시내 곳곳에 매우 많다. 특히 카이로고고학박물관이 있는 <타흐리르 광장, 아랍어 미단 타흐리르, 지하철-사닷트역>에 가면 여행에 대한 모든 정보와 티켓 예매를 할 수 있다. 또한 4성급 이상 호텔이나 리조트를 이용할 경우도 이곳 여행사들에 문의하면 매우 저렴하게 예약이 가능하다. 호텔이나 인터넷보다 훨씬 저렴한 곳이 많다.

<T클래스>는 다른 일반 티켓과 달리 환불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 그 이유는 항공권이 나온 이유가 탑승인원이 적어 적자운영을 최대한 만회하기 발행하는 티켓이기 때문이다. 대신 다른 일정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참고로 이집트 여행의 최대 성수기는 12월부터 3월까지 약 4개월 정도이다. 날씨가 선선해서 각국의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린다. 여행하기에 최적인 기간이기도 하다. 이 중 2월은 최대 성수기다. 현지인들의 방학 및 휴가 기간으로 이들까지 움직이기 때문에 항공료가 엄청 비싸게 오른다. 이때는 10만원대 미만의 항공권 구입은 사실상 어렵다. 룩소르의 경우는 항공편이 많아 운이 좋으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참고로 이집트 화폐(EGP)는 L.E로 '기니'라고 불린다. 1기니(LE)는 한국 돈으로 약 210원으로 환산 할 수 있다.

2010/01/30 - [해니의 나일강 산책/이집트 관광 안내] - 카이로공항 국내선 이용시 주의할 점?


[BY 해니의 나일강 산책 - 이집트 관광 정보]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ㅣ www.taemasis.com]


내 남편은 태권도인이다.
학창시절엔 선수로, 사회에선 태권도전문 기자로..지금은 태권도 봉사단원으로서 진심으로 태권도를 사랑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태권도의 발전을 기원하는 사람이다.
그에겐 태권도가 생활을 위한 돈벌이나, 입신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평생을 같이 할 친구이자 동반자이다.

때론 태권도계의 불미스러운 일에 한숨지며 실망하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하지만 그의 입에서 태권도를 비하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내가 내 남편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과 열정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그 열정이 부럽고 또 존경스럽다.

20년 훌쩍 넘는 시간동안 태권도 함께 한 그 사람이 요즘 많이 힘들어했다.
이집트에서 봉사단원으로서 하는 마지막 큰 프로젝트인 아스완 태권도장 건립과 함께 현지인들과의 마찰이 그를 많이 지치게 만들었던 거 같다.전화로 듣는 남편의 기운없는 목소리에 마땅한 격려의 말조차 제대로 해주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내가 여기서 해줄 수 있는 거라곤 남편의 걱정을 대신 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믿고 응원해주는 것 뿐이었다.

그러다가 남편이 힘든 이유를 혼자 곰곰히 생각해 봤다.
남편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내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사실 남편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태권도 봉사단원으로서 현지 아이들에게 태권도만 열심히 가르치고, 수련생들이 어영부영해도 그냥 넘어가고 편하고 좋은 사범님으로 남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가장 쉬운 길일테니깐..

하지만 남편은 어려운 선택을 했다.
태권도에서 중요한 건 올바른 정신이라며 예의를 강조하고 태권도 수련시간에 나와 시간만 떄우고 친구들과 장난치며 분위기를 망치는 수련생, 진지하게 태권도와 태권도 정신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 수련생들의 모습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다그치고 바로잡으려고 목이 쉴 정도로 소리지르면서 무서운 사범님이 되는 것을 자청했다, 그리고 태권도장이 없어 흙바닥에서 맨발로 돌이나 유리조각에 찔려가며 수련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태권도장을 직접 계획하고 지금 건립 중이다.

남편이 아스완 아이들에게 태권도장을 지어주고 싶다고 처음 얘기했을 때, 그저 희망사항이겠거니 헀다. 구체적으로 태권도장 건립 기안서를 만들 때도 그것이 현실화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머리 속에만 있던 태권도장이 이제 아스완의 한 클럽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마음만 있었지 아무도 실행하지 않았던 일, 매일같이 공사현장에 나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현지인들과 부딪혀야 하는 그 수고로움을 선택했던 것이 남편이 힘들어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서 고생이다고 할 수도 있고, 자기 몸 아끼지 않고 뛰어드는 것이 미련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진심을 알고 있는 나는 그의 어려운 선택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 나온 것인 줄 알기 때문에 항상 응원할 수 밖에 없다.

남편은 자신이 한 약속과 선택을 스스로 책임지며 힘든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로 일이 꼬일 수도 있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상처줄 수도 있을 것이고, 때론 실수도 하겠지만...남편은 현명하게 잘 헤쳐날갈 거라 믿는다.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란 책에서 남편에게 힘이 될 만한 글을 발견했다.

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 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테니깐.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남편이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새하얗고 멋진 날개로 비상할 것을 의심치 않으며 마음을 다해 응원해본다.
울 서방님 화이팅!!!! 사랑합니다.



  1. Favicon of https://lifew.tistory.com BlogIcon 해니 해니(haeny) 2010.02.16 06:02 신고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힘든 날 자기와 함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견딜때가 많아요. 오늘 뜻하지 않게 자기가 응원해 준 글을 읽으니,,, 답답한 가슴이 모두 쓸어 내려져 가는 듯 하네요. 늘 묵묵히 내가 하는 일에 든든하게 후원하고 응원해줘 감사할 뿐입니다. 사랑해요. - 해니

해니의 이집트 아스완 집. 이집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일강이 한 눈에 바라보여 너무 좋은 집이다. ^^


시간이 빨리 지난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엊그제 집을 이사한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가는군요. 이사 당시 짐을 정리하느라 청소를 꼼꼼하게 못했습니다. 그래서 왠지 찜찜했었죠. 그러다 오늘 점심을 먹고 TV를 보다 청소를 해야겠다 생각을 하자마자 곧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평소 성격상 미리 계획해 실행에 옮기는 것보다, 기분에 따라 급하게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특히 청소가 그렇죠.

욕조에 물을 받으면서 청소는 시작되어 습니다. 물청소를 해야되기 때문이죠. 거실에 있는 소파와 식탁, 테이블, 카페트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물과 각종 세재를 뿌리고 쑥닥쑥닥 솔질을 하면서 묵은 때를 걷어 냈습니다. 평소에 청소를 자주 해서인지 때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더군요. 이사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쓸고 닦는 정도의 청소는 자주 했었습니다.

이집트의 집의 바닥은 우리나라와 달리 세라믹(타일)이거나 나무, 카펫으로 되어있습니다. 세라믹의 경우는 물청소를 하는게 가장 깨끗합니다. 물을 뿌리고 세재를 풀어 솔질을 한 후 고무 밀대로 물을 화장실 등 하수구 쪽으로 버리는게 대부분입니다. 이 청소방법은 능숙함이 중요합니다. 안 그럼 ‘손발이 고생’하게 되죠. 저도 이집트식 청소가 지난 1년 전에 비해 많이 늘었습니다. (^^)

가장 큰 거실에 이어 다음은 부엌. 정신없이 이곳저곳에 박혀있는 부식재료들과 식기를 정리를 하다 보니 시간이 꽤나 소요되더라고요. 이사 당시 정리를 제대로 못한 탓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공수해 온 여러 진귀한(?) 부식재료 등 상당수가 유통기간이 수개월을 훌쩍 넘은 게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이번이 처음만은 아닙니다. 한국에서 어렵게 공수 해온 터라 아끼다 보니 이런 일이 자주 있습니다. 3개월 정도 넘은 라면은 전혀 부담 없이 먹는 편입니다. 그러나 오늘 ‘짜파게티’는 유통기간이 7개월이 넘어 스프만 남겨두고 면은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흑흑 ㅜㅜ) 아무튼,,,.

부엌을 깨끗하게 사용한다고 해도 바닥에 찌든 때가 적지 않게 끼여 청소하는데 힘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선 부엌이 지저분하면 눈에 확 띠는 반면, 이곳에선 자세하게 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편입니다. 또 신발을 신고 생활하기 때문에 불순물들이 여러 곳에 적채되곤 합니다. 부엌이 조금이라도 더러워지면 곧바로 바퀴벌레나 개미들이 출몰해 항상 청결함을 유지하려고 하나, 이처럼 물청소를 하는 것은 자주 있진 못합니다.

거실과 부엌 청소를 마치니 어느새 4시간이 훌쩍 넘었더라고요. 그 사이 온몸은 흠뻑 땀으로 져져 있었습니다. 바깥에 쨍쨍하던 해는 지고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허리를 숙여가며 청소를 하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땀도 많이 나 기운이 빠져 더 할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끝을 보자는 생각으로 방청소로 이어졌습니다. 방은 평소 깨끗하게 사용해서 빨리 끝났습니다. 이어 거실과 방에 붙어 있는 발코니 청소를 했습니다.

청소를 다 끝냈다 싶었는데 거실을 오가며 늘 메고 다니는 가방이 눈에 띄었습니다. 짙은 남색인데도 찌든 때가 낀 것이 가만 둬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지난 1월 와이프가 왔을 때 빨아준 후 8개월 만입니다. 빨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왕 빠는거 언제 빨았는지 기억도 안 나는 신발과 태권도화도 함께 빨았습니다. 가방을 물에 담그는 순간 잉크가 나오는 것 같더군요. 때가 얼마나 끼었기에 이정도일까 싶었습니다. 신발 역시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말끔하게 씻은 후 세탁기에

탈수하여 베란다에 가지런히 널었습니다.
이날 대청소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 두 곳을 어느 곳보다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휴~” 한 숨과 함께 청소가 끝났습니다. 욕조에 계속 틀어놓은 물이 많이 남아 그대로 옷을 벗은 후 몸을 담갔습니다. 좁은 욕조지만 시원함과 함께 정신이 확 들더군요. 집만 깨끗하면 뭐하나 싶어 목욕도 깨끗하게 했습니다. 오후 3시에 시작했던 대청소는 한 밤인 10시가 넘어 끝났습니다. 몸은 피곤했을지 모르지만, 청소를 마치고 거실에 나와 시원한 물을 한잔하고 나니 기분이 매우 상쾌했습니다.

청소를 한 기념으로 이사 후 처음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제가 살고 있는 집을 소개할 겸 이날 촬영한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지금 올리고 싶지만, 아직 인터넷이 연결 안 돼 힘들듯 합니다.

잠깐 집근처에 마실을 다녀 온 후 집에 들어오니 바닥에서 빛이 나네요. 거짓말을 조금 많이 보태면 시력이 잃을 정도랄까요. ㅋㅋ 휴일 오후, 휴식과 맞바꾼 대청소가 헛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PS. 그러고 보니 청소에 얼마나 열중했던지 마눌(쏭)한테 전화도 못했네요. 특별한 일이 없고선
매일 마눌에게 전화를 하는데 말이죠. 마눌이 많이 기다렸을 것 같아 미안하네요.


2009. 08. 22
이사 후 첫 대청소를 한 밤



[by 해니 - 생활일기] 7시간 동안의 대청소

  1. Favicon of http://lifew.tistory.com BlogIcon 2009.08.23 15:02

    집이 반짝반짝 하네요..*^^*
    고생 많았네요..울 서방님*^^*

해니의 이집트 생활기 - 월하준비, 한 여름이 오기 전 김장하기

이집트 아스완. 집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 이른 아침이라 시장이 한적하다. 오후에는 사람들로 북쩍거린다.


한국에선 겨울을 무사히 잘 넘기기 위해 월동준비(越冬準備)를 하죠. 그런데 이집트에서는 무더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월하준비(越夏準備) 준비를 해야 합니다. 너무 더우니까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집트 여름은 비교적 더운 편입니다. 주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이집트 최남단도시 ‘아스완’입니다. 이집트에서 가장 더운 곳입니다. 그래서 한 여름에는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낮 활동이 힘듭니다. 먹을거리도 문제입니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파, 배추, 열무, 버섯 등 채소가 여름에 재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스완에는 배추는 없고, 양배추만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 먹습니다.

지난 주 저녁에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재래시장을 갔었습니다. 김치를 담기 위해 각종 야채를 사기위해서 였죠. 그런데 갈 때마다 쌓여있던 양배추와 파가 보이지 않더군요. 순간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혹시 벌써 날이 더워 야채가 들어간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상인이 “몸킨 쉬따(겨울에나 가능하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겨울에 다시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구할 수 없냐고 했죠. 그는 “인샬라(신에 뜻에 의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함께 갔던 현지인 사범은 자신이 한 번 구해보겠다고 그만 돌아가자고 하더군요. 온 시장을 뒤져도 없어 하는 수 없이 귀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를 열어보았습니다. 남은 김치가 얼마 없었습니다. 입이 워낙 촌스럽다보니, 식사는 대부분 집에서 한식으로 합니다. 그래야 더운 나라에서 정신 차리고 체력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김치를 무조건 담가야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솟구쳤습니다. 내일은 반드시 구하리라 하면서요.

이집트 아스완. 시장 한 켠에 생선전이다. 나일강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판다. 아가미의 빨간 부분을 보여주며 싱싱하다고 자랑들을 한다.

다음날 이른 아침. 대충 모자를 뒤집어쓰고 집을 나섰습니다. 동네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에 갔습니다. 어제 못 산 양배추를 사러 간 것입니다. 이집트 재래시장도 한국처럼 이른 아침에 가야 야채나 육류 모든 것이 싱싱합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아침에 갑니다. 아무튼 눈에 쌍불을 켜고 양배추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1시간이 흘렀습니다. 배는 고픈데 양배추는 없습니다.

해니는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그것도 강한 정신력을 가진 태권도 인 이구요. ^^ 거기서 포기할 수 없어 다른 재래시장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곳에서도 없었습니다. 다른 곳으로도 가보았습니다. 역시나 없었습니다. 마지막 시장은 아니지만 채소가 파는 곳으로 혹시나 해서 가봤습니다. 엊그제 양배추가 떨어졌다던 가게에 양배추가 있는게 아닙니까. 너무 기뻐 ‘심봤다’라고 소리를 지를 만큼 흥분되었습니다.

주인이 보기에도 제가 양배추를 무척 필요해 보였나봅니다. 그래서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더군요. 원래 한포기에 5파운드(한화 1천원)면 충분한데, 10파운드(2천원)를 달랍니다. 이런 일은 한 두 번이 아닌 만큼 깎아달라고 했죠. 원래 이 가격이 아니잖냐고 하면서요. 그랬더니 “지금은 가격이 올랐다. 사기 싫으면 가라”고 도도하게 말하는게 아닙니까. 순간 제가 아쉬운 입장 이란 걸 인지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아주~ 정중히 부탁했죠. 그렇게 해서 한 포기당 3파운드씩 깎아서 20파운드에 구입했습니다. 아주 튼실한 것으로요. 가게를 나와 옆 골목을 지나는데 한 할머니가 ‘파’를 팔더군요. 여섯 단을 샀습니다. 이제 이 파도 여름 동안에는 구경하기 힘드니까요.

시장에서 사진을 찍는다는게 깜박했다. 정말~~ 어렵게 공수한 '양배추'다. 이놈들이 올 여름 내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날 오전부터 양배추를 사기 위해 아스완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더니 무척 피곤하더군요. 오후 해보다 오전 해가 더욱 따갑고 몸을 피곤하게 하거든요. 그래도 그토록 찾던 양배추를 구할 수 있어서 기분은 좋은 하루였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김치를 담그기 위해 준비를 하려하다 내일로 미루고 소파에 드러누워 한 숨 푹 자버렸습니다.

해니의 월하준비 2탄. 양배추 김치 담그기 편은 다음에 계속 됩니다. 기다리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말이라도 기대된다고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ㅋ 그래야 포스팅 할 맛도 날 것 같으니까요. ^^

[이집트 생활 by 해니]


[이집트 생활 = 해니] 오늘 이집트에 온지 딱 11개월 만에 비다운 비를 보게 되었습니다. 굵고 시원하게 내려 답답한 가슴이 펑~하니 뚫리는 듯 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집 베란다에 나가 잠시 비를 맞았습니다. 그러다 난간에 무릎을 긁혀 작은 상처가 났네요.

이집트에서는 비가 통 내리지 않습니다. 눈은 당연히 내리지 않겠죠. 만약 이집트에 눈이 내린다면 지구의 멸망이 다가 왔다고 해야 할까요? 암튼. 수도권 인근에는 겨울철에 한해 종종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부이남 지역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는데도 동네 아이들은 신나게 축구를 하고 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아스완의 연평균 강우량은 2mm가 채 안된다고 합니다. 습기도 아니고 무슨. ..그래서인지 아스완에 많은 집들은 거실 부분에 지붕이 뚫려 있습니다. 11월부터 3월까지를 제외하곤 날씨가 덥기 때문입니다. 현지인들은 지붕이 없는 집에서 잠을 자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비가 내려 지붕 없는 집들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을 것 같네요.

인터넷에 살펴보니, 이집트가 비가 안 내리는 나라로 유명하군요. 세계에서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영국 런던으로 연중 절반은 비가 내린다네요. 강우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이며, 반면, 가장 비가 적게 내리는 곳은 칠레 아리카 지역(0.76mm)과 이집트 룩소르, 아스완 지역 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하늘이 내려주신 소중한 비가 내리던 날 동네 사람들도 신이 난 듯 했습니다. 비가 내리자 동네에서는 아이들이 나와 축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더군요. 우산도 없이 (실제 이집트에서 우산을 파는 곳은 많지 않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유 있게 길을 걸어가는 행인들도 많았답니다.

57세의 현지 주민은 아스완에 소나기 처럼 굵은 비가 내린지 30년도 넘었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도 잠깐 내리다 말았다. 이번처럼 비가 많이 내리긴 아스완에서 처음이다"면서 "자주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에 대해 대비가 없는 만큼 피해도 있었습니다. 일부 집들 사이에서 전류 스파크가 일어나 전기 사고가 난 듯 했습니다. 배선 공사를 단단히 안 해서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급기야 두 차례 정전이 발생해 문제가 있었음을 방증했습니다.

이곳에 생활하면서 늘 비가 그리웠었습니다. 그래서 딱 5분만이라도 시원하게 소나기를 내려 달라고 소원도 빌었답니다. (^^) 어쩌든 간에 오늘 소원을 이루게 되었네요. 그나저나 내일부터 또 더워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지붕이 없는 집들이 많다. 갑자기 내린 비로 아마 많은 집들이 바뻤을 것 같다.]

[마구간이 없는 말이 오늘 만큼은 비를 맞아야 했다.]

[오늘 공사한다고 땅을 팠는데 그 위에 비가 내렸다. 요즘 도시에 공사가 잦다.]
  1. Favicon of http://bacon.tistory.com BlogIcon Bacon 2009.05.10 20:28

    얼마 전에 이집트 박물관을 다녀와서 이집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관광지 말고 일반 주거지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었는데.. 사진을 보니.. @_@ 한쿡.. 과 그리 다르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고? ...?

    • 해니 2009.05.10 21:41

      그런가요? 뉴스로 한국에 미라 전시전이 열린다곤 들었습니다. 다음에 이집트 현지인들의 자연스러운 생활모습을 담은 사진을 많이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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