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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_상상더하기

몬테크리스토에 설레다.

일하고 있는데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뮤지컬 공연티켓이 한장 남는데 보러 갈 수 있겠냐고.

뮤지컬은 막연한 관심은 있었지만, 소극장에서 두어번 본 것 말고는 없고 선뜻 마음 먹고 가기가 힘들어서
약간 거리감이 있었다. 그래도 공짜표란 말에 혹해 무작정 언니에게 보겠다고 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매스컴을 통해 많이 들었고 옥주현이 출연한다는 것도 알고는 있었다.

남자 주인공은 류정한, 신성록, 엄기준 캐스팅이고, 여자 주인공은 옥주현, 차지연 캐스팅이었다.
내가 본 6월1일 공연은 류정한 , 옥주현 공연이었다.



선원인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와 그의 약혼녀 메르세데스와의 약혼식 날, 에드몬드는 유배 중인 나폴레옹의 편지를 누군가에게 전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끌려간다. 그 사건에는 세명의 남자의 욕망과 이기심이 숨겨져있었다.
에드몬드에게 선장자리를 빼앗긴 당글라스, 메르세데스를 사랑한 그의 친구 몬데고의 욕망, 나폴레옹의 편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해진 것을 은폐하고자 했던 ..빌포트. 이들의 계략으로 감옥에 갇히게 된 에드몬드는 그 곳에 감금되어 있던 아베 파리아 신부에게서 글과 검술,철학,외국어,수학 등을 배우며 탈출을 계획한다,
하지만 파리아 신부는 보물이 숨겨져 있는 곳을 단테스에게 얘기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신부의 죽음을 이용해 탈옥에 성공한 에드몬드는 복수를 결심하고 이름을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바꾸고, 사교계에 접근해 자신을 감옥에 보낸 세 사람을 차례차례 파멸로 이끌게 된다..그 뒷얘기는 공연으로..ㅎㅎㅎ

소극장에서 보던 뮤지컬과는 규모와 무대효과,사운드, 배우들의 내공이 월등했다. 에드몬드가 갇혀있던 감옥, 에드몬드의 거대한 저택의 발코니 등의 화려한 무대장치와 바다,파도,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정원 등의 영상이 잘 어우러져 실감나는 장면을 연출해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나 배우와 음악,노래.
옥주현도 너무 잘했지만, 류정한이 복수를 결심하며 부르짖는 에드몬드의 노래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을
부를때는 정말이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가사와 감정전달이 잘되었던 것 같다.



집에 돌아와 몬테크리스토 ost 중에'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을 남자배우별로 들어봤는데..역시 류정한이 제 일 잘 부르는 것 같다. 파워풀한 남성미가 느껴지는 그 곡이 이 뮤지컬에서 가장 맘에 들고 , 두번째로는 에드몬드와 메르세데스가 부르는 '언제나 그대 곁에'가 긴장감있으면서도 애절하게 다가왔다.

우연히 생긴 기회로, 아주 좋은 뮤지컬을 볼 수 있어 참 복받은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보다 뮤지컬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서 행복했다. 좋은 공연에 불러 준 울 언니한테 넘 고맙다.
내가 담에 밥 쏠게~^^


공연정보는 http://www.musicalmonte.com/에 들어가보세요~^^
6월 13일까지로 공연이 얼마 안남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