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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_가족/육아일기_누리

2011.03.07 예비엄마의 고민


한 주의 시작이다. 2011년 3월의 두번째 주 월요일.
요즘은 주말에 잘 쉬는 편이라 그런지 월요병이 덜하다.
물론 오늘도 아침에 꾸벅꾸벅 졸았지만^^
졸리는 게 임신때문인지, 춘곤증때문인지, 아님 업무태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요즘들어 많이 졸리고 잠이 잘 안깬다.




오늘로 임신 32주 5일째 되는 날이다. 9개월에 들어간 셈이다.
주위 분들이 출산예정일을 물어오면 다음 달이라고 대답하면서 나 자신도 깜짝 놀란다.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구나..'
점점 엄마 자궁 안이 좁은지 움직임이 커진 누리를 느끼면서
이제 누리가 세상과 첫 대면을 할 날이 얼마 안남은 것을 느낀다.
D-51일,우리 아기에 대한 기대로 설레인다.
남편얼굴을 찬찬히 보면서
'울 해니를 닮았을까? 어디어디를 닮아서 나올까. 주름은 안닮았으면 좋겠다. ㅎㅎ'
그런 생각에 한참 잠겨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부족한 엄마라 울 누리를 어떻게 낳아야할지,어떻게 만나야 할지, 어떻게 키워야할지
작은 것 하나하나가 불안하고 조심스럽다.
주위사람들한테 자문을 구해보고, 인터넷도 뒤져보지만 아직은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출산준비물도 아직 준비중이고
당장 회사에 육아휴직에 대한 협의도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계속 미루고 있고
집도 지금 이 집에 살아야 하는지, 조금 더 나은 곳으로 옮겨야 되는지 고민만 몇달째하고 있는
초보 엄마 아빠는 울 누리의 맞을 준비에 서툴고 게으르다.
이런 저런 걱정으로 머리 속이 복잡해질 때면 나도 해니도
누리를 통해 배우면서 어른이 되어 가자고 계속 다짐해본다.




그리고 나 혼자 누리를 낳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침 저녁 왕복 3시간의 운전기사 역할과 내 부은 다리를 풀어주고, 배의 튼살에 마사지해주고,
무엇보다도 항상 날 웃게 해주는 울 남편 해니와
며느리와 누리 건강걱정해주시고 맛난 것 사주시고 신경써주시는 아버님.
게으르고 엄살심한 며느리때문에 아침저녁 식사에 집안일까지 도맡아하시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님,
멀리서 항상 딸과 아기 건강걱정에 매일 전화하시고 챙겨주시는 친정부모님과 형제들이 있어
앞으로도 잘 해내갈 수 있을 거 같다.




우리에게 온 새로운 생명은 무거운 짐으로 느낄 것인지, 둘도 없는 축복으로 받아들일지는
엄마와 아빠가 되는 우리 부부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누리는 우리에게 분명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고,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겸손함을 배울 기회를 줄 것이고,
우리 가족의 따뜻한 빛이 되어 줄 것이다.
소중한 우리 아기가 초보 아빠 엄마의 무지와 욕심에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커나가길 바란다.




사랑하는 해니, 우리 아가 누리, 우리 가족
가끔 그들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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