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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_캠핑

[캠핑-사승봉도] 캠퍼라면 무인도에서… 숨 쉬는 것만으로 힐링

지난 주말(18~19일)

캠핑 3년 만에 매우 특별한 캠핑을 다녀왔다.

'오지캠'

그것도 무인도에서


그동안 캠핑은 늘 가족과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조합!

첫째 누리의 유치원으로 인연이 된 

아빠 셋과 그 중 한명의 매형!! 

남자 넷이 떠났다. 

(^^)


뱃길로 두 시간을 가서, 또 낚시배로 가야하는 곳.

'사승봉도'


거두절미하고, 캠퍼라면 '무인도'에서 캠핑 한 번 정도 해야하지 않을까.

이제 허세를 부려볼까 한다. (^^)


가는 방법은 우선 (인천)연안부두나 (시흥)대부도에서 배를 타고 to 사승봉도로 가야 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20분인데, 2시간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주말 첫 배는 8시에 있다. 우리가 7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연안부두 대합실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모두 어딘가 섬에 가는 분들.


내가 그동안 타 본 배라곤, 

영종도에서 무의도(실미도가 있는 섬, 소무의도 둘레길 강추), 

강화도에서 석모도(보문사가 있는 이쁜섬. 드라이브 코스로 강추, 꽃게탕도 먹어주고), 

여수에서 거문도(환상의 섬. 초딩 4학년 때 쾌속선을 타고. 선착장에서 은갈치를 보고 놀람. 은빛이 예술), 

고흥에서 나로도(아부지 지인들 덕에 초딩, 중딩때 자주감, 90년대 후반 다리 생겼음, 지금은 나로호 때문에 유명해짐)

완도에서 제주도(중3, 운동부 특별 캠프, 우왕~~ 큰 배였는데, 큰 파도에 멀미해 별로 안 좋은 기억)

제주 성산일출봉에서 우도(스쿠터 타고 섬 한 바퀴 둘러보는 재미 있음, 언제 1박하면서 여유 즐기고 싶음)

여수에서 통영(엔젤호라는 쾌속선, 남해를 경유해 지금은 통영인 충무를 거쳐 부산까지 운해했었음)

그 외 해니 어릴 때 아부지 따라 여수, 고흥 곳곳에서 선상 낚시를 많이 하였고, 

한 때는 아부지 사업이 잘 돼, 집에 보트(요트라고도 하는데 ㅎ)가 있어 실컷 탔음.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기억 더듬다 보니 꽤 있구먼!

 

이날 연안부두 가는 길 안개가 잔뜩 끼어 있어서, 배가 뜰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합실에 들어가자,

여러 행선지에 '안개로 인한 출항 대기'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대합실은 더욱 북쩍였다. 


우리는 다른 것보다 문제가

엄청난 짐. 줄이고, 또 줄였는데도,

보는 사람마다 "이사가요?"라고 묻는다. 

ㅠㅠ


가서 없어서 불편한 것보다, 힘들어도 최소한의 것은 가져가자고 했는데,

다녀온 결론은 "부족함도 경험이고, 추억이다. 정말 쫌만 챙기자"


그래도 곧 출항!

8시 8분 배는 출발

자월도를 거쳐서 승봉도 도착

때마침 우리의 목적지 '사승봉도'를 관리하는 이모님께 연락이 왔다. 

사승봉도까지 가는 배편이 바로 준비가 되어 있어서

배를 갈아타고 '사승봉도'에 입도!


이 배 선장님도 우리의 짐을 보고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모님 역시도 "이사왔어?"라고


참고로, 사승봉도는 무인도지만, 관리인이 있다. 

입도를 위해서는 이 곳 관리인의 허가와 소정의 사용료 또는 입도료를 내야 한다. 

백패킹의 경우 하루에 한 사람당 1만원 정도로

텐트도, 집기류들도 빌려 준다고 함. 

그야말로 글램핑도 가능! 이건 비용이 다른지 확인해 봐야 함. 


1박2일 매우 짧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꽤 여유가 있었다. 

섬의 여유로움 때문이 아니었는지,

의자에 앉아 넋놓고 있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되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래와 주변 분위기 또한 매력적

노을이 질 때면, 정말 절정이다.

아침 또는 어떤가. 


여튼,,, 그곳에서 추억은 아래 

사진으로 우선 대체!


새벽 6시 30분. 이른 시간임에도 배를 타는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는 여러 섬을 가려는 인파로 몰렸다. 이날 오전에 안개 때문에 모든 배가 출발이 지연됐다.

네 명이 가는 무인도캠. 나름 줄인다고 줄인 짐인데도, 참 많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신기하게 봤다. 말을 거는 사람들은 "이사가요?"라고 묻곤 했다.

세차게 떠나는 뱃길

순간포착

승봉도에서 내려 낚시배로 7분 정도 가니, 사승봉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가까워 지는 사승봉도

짜잔~ 도착. 짐이 참 많긴 하다.

사승봉도는 무인도지만, 관리하는 이모님이 계신다. 정해진 소정의 입도료를 내야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덕분에 환상적인 공간에 잘 정돈된 텐트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그 곳에 2인용 작은 텐트와 내 원터치텐트를 설치했다.


혹 몰라, 타프까지 설치 완료!

나무 아래이고 사람이 없는 곳이라 날벌레가 많았다. 그래서 첫번째 한 것은 모닥불을 피우는 것. 연기로 날벌레 퇴치!

연기가 올라가자 해가 비친 곳이 예술장면이 연출된다.

무인도캠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 나무를 직접 캐야 한다. 죽은 나무 골라서 세 사람이 열심히 작업한다.

좋은 자리에 텐트 두 동과 타프 세팅 완료!

모닥불과 연기가 만든 예술

여행으로 새로운 인연이 시작. 첫 끼니를 자축하는 의미로 짠~

자~ 밥을 먹었으면, 밥 값을 해야지. 설거지와 낚시 채비

정말 청정한 섬이로도다. 물이 빠지고 바위틈에 물이 고인 곳. 그럼에도 너무 맑다. 이후 이곳은 내 첫 1차 설거지 통이 되었다.

이 섬의 대박은 우물이 있다는 것. 설거지도 할 수 있고, 바닷물을 씻을 수 있다. 지하 암반에서 나온 심층수라고. 그래도 물은 아껴 써야지요.

캠핑을 하면서 늘 아룸다움은 바로 모닥불

해가 저물면서 해안은 더욱 아름답게 변한다.

하늘 높이 빛을 발하던 해가 점점 진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겠다고,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는 일행. 장비와 경력이 꽤 된다.

사진으로 보니, 비주얼 괜츈네!

일몰

저 멀리 세 사람이 낚시를 한다.

저 멀리 낚시를 내던진다. 고기야 고기야~~ 많이 잡혀라!

나도 잠시 낚시를 잡았다. 아주 짧게. 사진 한 방은 남겨야지!! ^^

한 때 한태공을 불린것 답게 포스가 남다르다. ㅎ

점점 붉어지는 서해바다!

멋진 사진 한 장 건졌다.

제2 화덕. 디스플레이는 맥주캔!

나무를 해온 건데, 잘 세워 가스랜턴과 콜라보! 환상의 예술작품이 됐다. 물개가 붉은 빛을 내는 것 같다.

이제 곧 잘 시간

불은 늘 아름답다.

이튿날이 밝았다.

앞날 잘 자고 일어나니

새로운 섬의 모습이 우리를 반겼다. 

밤새 물이 깊게 차고 빠진터라

어제의 우리의 발자국와 흔적은 깨끗하게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서 새롭게

이쁘고 힘찬 발.자.국을

정말 모레가 곱다.

물도 역시 깨끗하다.

섬의 아름다움

반대편에 가니, 또 다른 모습

여기서도 낚시를. 근데 나름 강태공이라고 한 세 분이 단 한 마리도 못 잡았다는 ㅜㅜ

1박2일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승봉도로 가는 길

1박2일 함께 추억을 쌓은 우리 넷! 누리아빠(나), 이번 캠핑을 주도한 주환이 아빠(P짜 모자)와 그 매형(나이 젤 많아 보이시는 분 ㅎ), 나영이 아빠(세련된 모자쓴)

이제 간다. 집으로! 승봉도 부두에 우리를 싣고갈 배가 이작도에서 도착했다.

집에 갈 때 짐은 매우 심플하게 잘 정리가 되었다.

연안부두에 도착. 백령도를 오가는 쾌속선이 정박해 있다.


얼떨결에 갔다. 

그래서인지 더 좋았다. 

가족과 떨어져 여행을 간게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새삼스럽고, 낯설었지만,

나름 귀한 시간이었다. 


혼자만의 사색과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도 좋았다. 

단, 멋진 섬의 아름다움을 우리 가족과 함께 보지 못하고

추억을 쌓지 못한게 아쉽다. 

그건 다음에 곧!!



숨 쉬는 것만으로

'힐링'이 됐던 캠핑

바로 사승봉도 캠핑이었다. 


- by 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