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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_상상더하기

블로그뉴스 제목, 꼭 자극적 이어만 하나?

[상상더하기 by 해니]

최근 블로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곳 말고 다른 곳에서.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블로그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면서 다양한 블로그 포스트를 접했다. 블로그에는 기존 매체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정보와 소식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특히 일부 블로그는 특정분야에 전문성이 높았다. 아마추어라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실력을 갖춘 내용들이 많았다. 일반 매체에 기자들이 작성한 글보다 훨씬 전문성이 있고, 심층적이라는 게 놀라왔다. 이걸 보면서 기성언론사 현직 기자들이 많이 긴장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이런 영양 탓인지 언제부터인지 일반뉴스보다 블로그뉴스 페이지를 먼저 접속하게 되고 자주 접하게 되었다.

 

이런 결과는 일반 기사와 달리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 가지고 있는 관심분야를 피력하는데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우리 생활과 밀접한 사소한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기도 충분했다. 블로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확대될 것이라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블로그 초창기 활동 당시만 해도 대부분 인터넷 게시판에 정보를 올리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요즘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블로그가 웬만한 신문사보다 영향력이 높을 만큼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블로그 진화는 앞으로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쯤 해서 블로그에서 뉴스로 송고하는 즉 <블로그뉴스, View> 시스템 운영에 작은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아직까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블로그뉴스 특성상 사실접근, 객관성 등 기사로서 기본이 간과된 추측성, 주관성이 강한 포스트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뉴스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성이 기본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 신문사와 각종 홈페이지 등에 게재된 내용을 무단으로 출처도 없이 전재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그보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블로그뉴스> 편집과정에 작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내 글이 아닌 이상 다른 블로그 글을 접하기 위해서는 베스트뉴스 목록이 아닌가 생각한다.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욱이 베스트목록에 글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곳에 작은 함정들이 숨어있다
. 그럴싸한 제목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끌어 클릭해 들어가 봤더니 별 내용 없는 포스트들이 적지 않다. 한국에 비해 인터넷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외국에서 블로그에 접속해 하나의 글을 읽기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럴 때 선정적인 제목으로 시선을 끈 낚시성 글을 볼 때마다 허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그 글을 포스팅 한 사람에게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베스트 글에 선택되기 위해 블로거(요즘은 열린편집자)들의 추천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다음 블로그뉴스 관리자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인지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만약 블로거들의 추천을 통해 베스트글에 선택된다면 신중하지 못한 블로거들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블로거들의 추천을 기준으로 최종적으로 뉴스 관리자가 최종 승인하는 시스템이라면 관리자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블러그뉴스 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에서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 어떤 좋은 내용보다는 제목이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 블로그뉴스 시스템을 모를 때에 나 역시 그랬다. 오랜 고민과 생각, 각종 자료를 취합해서 글을 작성하고 블로그뉴스에 송고했다. 그런데 별 반응이 없다.
 
블로거들에게 추천을 받지 못해 목록 최하단에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노력의 대가에 비해 보상을 받지 못해서일까 여러 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인기 있는 블로그는 분명 늘 알찬 내용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단발성 급상승한 일부 블로그는 속이 부실했다.

 

결국 혼자만 저널리즘 지킨다고 누가 알아봐줄 리 만무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외부에 노출되는 제목을 다소 자극적으로 달았다. 그랬더니 포스트 10개 중 8개는 베스트에 선택됐다. 아마 이 글도 본래 생각했던 제목보다는 조금은 궁금 중을 일으킬 수 있는 제목을 달 것 같다. 그래야 여러 사람이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기자생활 할 때도 이런 고민을 수없이 했다. 인터넷매체 특성상 평이한 내용에 맞춘 제목은 트래픽이 현저하게 낮았다. 하지만 약간의 양념을 섞는다면 트래픽은 올라간다. 그러나 가끔 독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한 수년 전 언론사가 포탈에 공급한 기사를 뉴스관리자들이 편집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신문사들과 갈등이 돼 관련 법률이 개정돼 이제는 관리자라도 신문사에서 단 제목을 함부로 고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블로그뉴스가 진정한 언론의 기능으로 확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본인을 포함한 현재 활동 중인 블로그들의 성숙된 자세가 요구된다. 열린편집자의 역할도 보다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 최소한 글을 읽어본 후 남들에게 추천할 만한 내용인지를 판단해 추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수천여 개의 포스트가 쏟아지는 것을 관리자가 모두 모니터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베스트에 선정되는 글은 감수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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