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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_가족/Love_해니 & 쏭

열 프로포즈 하나도 안부럽다.


<결혼골인 by 쏭>코이카 단원분들이 축하해준 프로포즈


독수공방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미뤄두었던 방정리를 하다가 책장 한 켠에서 선물을 발견했다.
보면 괜히 기분좋아지고 고마움이 느껴지는 선물..
결혼한 지 2달이 지나갈 무렵, 우리 부부가 만난 지 600일 되던 날, 해니와 같이 연수받은 코이카 단원들께서 직접 만들어준 대형 편지..^^
연수원에 있을 때의 해니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과 재치넘치는 응원과 축하의 글들 적힌 편지다. 

코이카 분의 응원과 축하가 담긴 편지



작년 5월 말쯤이었으니깐..벌써 1년이 더 되었다. 오늘은 그 선물을 책장에만 묵혀두는 것이 아쉬워 주섬주섬 챙겨들고 문방구로 향했다. 깨끗하게 코팅해서 우리 신혼방, 결혼액자사진 밑에 이쁘게 붙였다.


연수원에서의 해니사진과 제주도 신혼여행에서의 우리 셀카사진



해니의 코이카 연수가 끝나고 얼마 후, 해니와 같이 연수를 받았던 분 중에 결혼하시는 분이 계셨다. 해니는 나한테 무엇을 강요하는 편이 아닌데 그 결혼식에는 꼭 참석하라는 엄명(?)을 내렸다. 그런데 평일이라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피로연에만 참석하기로 했다.
 
약속장소인 신촌의 한 호프집에 들어서는 저 멀리 제일 안쪽에 스무 명 정도 되는 남자 분들로 꽉 차 있었다. 그 곳에 다가가 인사를 했는데 그 많은 분들이 일어나서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셨다..^^ 갑자기 주인공이 해니와 내가 되어 있었다. 서둘러 결혼하게 되어 프로포즈 할 시간이 없었던 남편이 단원들과 함께 600일과 결혼을 기념하는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했던 것이다. 


600일 날, 행복한 우리



해니는 손수 쓴 편지를 직접 읽어주었다. 얼마 전에도 해니와 그 날을 추억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는데 편지 읽을 때 살짝 떨었노라고 털어놓았다. 케익과 이쁜 꽃바구니,단원들이 정성껏 만들어준 대형편지(?)가 아직도 어리둥절해 있는 내 손에 주어졌다. 처음 받아보는 대형편지가 너무 좋아 자꾸 보고 또 보았다.. 라오스어로 멋진 노래선물도 받았다.^^

결혼 후 남편과 같이 한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던 나에게 코이카 단원분들이 함께 축하해 준 그 프로포즈는 따뜻한 위로와 기쁨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의 600일인 것조차 기억하지 못한 와이프를 둔 울 남편에게 너무 미안했다. ㅜㅡ 그리고 각자의 임지로 떠나는 출국을 앞두고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했다.

코이카 단원분들..화이팅!!



행복한 추억을 같이 해주신 코이카 단원분들 감사했습니다.^^  
지금 먼 타국에서 낯선 환경과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면서 봉사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남은 임기 건강하고 무사히 잘 마치시길 기도할게요..코이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