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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_가족/Love_해니 & 쏭

행복을 부르는 부부사랑법

<신혼생활 by 쏭> 행복을 부르는 부부 사랑법은 뭘까?
-부부강사 두상달, 김영숙 강의를 통해 우리 부부생활을 다시 돌아보다.

목요일 아침이면 아침마당을 즐겨보는 편이다. 특강이어서 내용도 알차고 1시간동안 세미나를 받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을 하면서 내 관심사가 변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결혼 전에는 연애나 외모, 업무관련된 것, 문화생활, 자기계발에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건강, 살림, 가족, 남편과의 관계 등에 조금 더 관심을 쏟는다. 그래서 그 주제로 자주 특강을 하는 아침마당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두상달, 김영숙 부부는 부부간의 자주 있을 법한 대화로 특강을 시작했다.

아내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전혀 자신에 말과 행동에 문제점을 못 느끼는 남편, 남편의 말 한마디, 스쳐가는 얼굴 표정하나, 행동 하나에도 상처받고 쌓아두면서 사는 아내. 그것이 현재 많은 부부의 표본이 되고 있는 이 부부의 예전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 부부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 부부강사 역시 처음에는 남자는 문제를 느끼는 데 둔감하고, 여자는 사소한 문제에도 상처받고 예민해진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 말 그대로 서로를 대하는 방법과 부부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배운 적이 없어 잘 모르고, 서툴고, 미숙해서 그 악순환을 반복한다. 그래서 두상달 강사는 예비부부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준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우린 이제 1년을 갓 넘긴 2년차 부부이다. 결혼 초기에는 행복한 만큼 많이 싸운다고 말을 익히 들어서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다. 결혼하고 바로 남편이 해외에 나가 있는 관계로 떨어져 지내다고 보니 같이 생활할 시간이 없어 많이 다투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남편이 있는 이집트에 한 달여간 가 있을 때, 우리는 제대로 된 신혼생활과 서로 맞춰가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요리솜씨가 좋고 자취경험도 있는 남편은 살림이 미숙한 나에게 격려도 해주었지만, “제대로 하는 게 없어”란 말을 장난스레 하기도 하고, 한번 주방에 들어오면 사소한 것에 잔소리를 하곤 했다. 남편은 나쁜 의도로 그럴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러길 반복하다보니 남편이 주방에 들어오면 눈치를 보게 되고, 그런 내 모습에 짜증이 났다. 그래서 남편이 잔소리를 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지금 배우는 중이지 않냐”고 하면서 세상이 망하거나 누가 죽는 일 아니면 그냥 넘어가자고 했고, 남편은“조언해주는 것인데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냐”면서“이젠 아무 말도 못하겠다”고 했다. 그런 것이 매번 싸움거리가 되었고, 서로에게 말로 상처를 주고 받았다.

부부관계를 악화시키는 것

1. 비난하기

2. 경멸하기

3. 자기방어하기

4. 담쌓기


그렇게 우리부부도 위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겨우 서로의 타협점을 찾아갔다. 만족스럽지 않지만 남편은 내 살림솜씨에 대해 지적하는 것보다는 나에게 맡겨두었고, 손수 요리를 해주거나 내가 하는 것을 도와주었고, 잔소리하는 횟수도 많이 줄였다. 나도 먼저 남편에게 의견을 묻기도 하고, 남편이 조언을 해줄 때는 잘 들으려고 노력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 문제에 직면했을 때 잘 피해가는 방법 한 가지를 터득했다고나 할까?

이 작은 다툼은 빙산의 일각으로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크고 작은 일들로 부딪힐 것이고, 이렇게 싸우고 맞춰가고 상대를 인정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될 것이다. 우리는 그 과정을 현명하게 이끌어갈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제야 1년 조금 넘는 시간을 같이 했을 뿐이니 아직 갈 길이 멀다.ㅡㅜ;;


우리는 다르다. 그렇지만 틀린 것은 아니다.

두상달, 김영숙 부부강사는 부부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각자의 취향과 개성으로 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는 다르면 다를수록 생물학적으로 축복이며, 우월한 자녀를 생산할 확률도 높다고 한다. 서로의 부족한 면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궁합이라는 것이다.

남편과 나는 공통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참 많다. 남편은 진취적이고 활달하며, 성격이 급한 편이라 일이 주어지면 일사천리로 하는 스타일이고 특유의 거칠고 걸쭉한 입담을 가지고 있어 주위사람들이 그를 많이 따르고 좋아한다. 나는 내성적이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민감하고, 성격이 느긋해서 일처리 속도 또한 그것을 닮아 있다. 낯가림이 있어 친하고 편한 사람에게만 농담도 잘하고 장난을 치는 편이다.

결혼 전에는 나와 다른 남편의 모습에 끌렸다. 동갑인데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과 다양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고,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남편은 내가 참해 보이고, 남들 잘 배려하고 크게 욕심부리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고 한다.

서로의 그런 모습에 끌려 결혼을 했지만 이젠 서로의 다른 모습과 생각을 이해할 수 없어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책임감 있고 추진력 있는 남편의 모습이 가부장적이고 고지식한 면으로 느껴졌고, 나에게는 대화와 이해의 거대한 벽이 되었다. 남편에게는 편안하고 부드러워 보였던 나의 느긋한 성격이 답답하고 긴장감없는 모습으로 다가가게 되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에 대한 가차없이 비난하거나 틀렸다고 바로잡으려고 할 때도 있었고, 상대의 의견을 성의없이 묵살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여느 부부들처럼 우리도 서로 많이 달랐다.

어쩌면 우리는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좋아하는지 남보다는 잘 알고 있는 지도 모른다. 다만 상대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맞춰주는 것이 귀찮고 불필요한 일처럼 느껴지고 내 의견을 내세우고 강요하는 것이 더 쉬울 뿐이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이기심이 나중에는 우리 둘이서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가 될 거란 건 확실하다.


결혼 전과 결혼 후..우리는 달라졌다.

난 결혼 후 많이 달라졌다. 결혼 전에 쓰던 존댓말도 쓰지 않았고, 남편이라는 울타리가 생겨 편안해진 탓인지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고, 살도 찌기 시작했다. 그저 나잇살이려니, 결혼하면 다 살찐다고 하던데..이런 안일한 생각에 나 자신에 대한 고민도, 투자도, 노력도 줄었다. 남편에게 흐트러진 모습도 많이 보였다. 늘어진 티셔츠, 남편의 츄리닝입고, 자고 일어나서 풀린 눈과 퉁퉁 부은 얼굴로 남편을 보았다. 난 남편에게 인정받을 만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뜨려 자기비하나 자기방어적 자세, 변명들로 합리화해갔다.

남편도 결혼 후 많이 달라졌다. 말이 험해졌고, 내 말투와 몸에 대한 불만도 늘어갔고, 나와의 시간보다는 일에 열정을 쏟고 싶어했다. 내 의견이나 생각을 건성으로 들을 때도 있었고 내 앞에서 결혼 전에는 부끄러워하던 생리적인 현상도 과장해서 표출하기도 했다, 사랑의 표현도 줄어들고 진지하지 못하고 장난스럽게 변했다. 남편 또한 나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신경쓰지 않았고,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하기도 했다.

결혼 후 함께 한 짧은 시간동안 우리는 빠르게 변해갔다. 특강을 듣고 이 글을 정리하면서 난, 남편이 바뀐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나 역시 변했고, 환경이 변했고, 생활패턴과 같이 사는 사람이 바뀌었다. 이런 변화는 언제든지 찾아오고 그것은 부정하고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 환경에 적절하게 적응하고, 그 변화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되는 것이 우리 부부의 몫이고 숙제인 것이다.

결혼은 불완전한 사람을 위한 제도라고 한다. 20점짜리와 30점짜리가 만나 100점을 향해 가는 것. 그래서 내가 불완전한 사람이기 때문에 남편을 통해 채워지는 것이고, 남편 또한 불완전하기 때문에 나를 통해 조금씩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내 배우자가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상대방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남편이 아내에게 원하는 것

1. 원활한 부부관계(성적인 만족감)

2. 취미생활 함께하기

3. 편안함 주기

4. 몸매관리하기

5. 칭찬, 인정, 존경


.........


아내가 남편에게 원하는 것

1. 관심과 배려

2. 자상한 대화상대

3. 든든한 버팀목

4. 경제적 안정

5. 가사에 동참하기

난 내 남편을 사랑한다. 남편 역시 나를 사랑해주길 원한다.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실제로 많은 배려와사랑을 받고 있다. 단지 내가 만족하지 못할 뿐이다. 받기만 하는 사랑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항상 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주는 사랑에 익숙해지면 내 사랑이 계속되는 한 만족스러운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조금이라도 더 주고, 조금 덜 받고, 적어도 내 남편이 싫어하는 것만이라도 안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바꾸는 것. 그것이 내 사랑, 내 가정, 특히 나 자신의 행복을 지키는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행복과 사랑을 부르는 기술

1. 표현하며 살라.

2. 아침키스를 하라.

3. 자연인으로 만나라.

두상달, 김영숙 부부가 마지막으로 행복과 사랑을 부르는 기술에 말하면서 정리해주었다. 사랑을 표현하면서 사는 것, 특히 부부의 간단한 아침키스는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일의 활력소가 된다. 일례로 아침키스를 하고 나오는 남자의 연봉이 훨씬 높다고 한다. 그리고 서로 감정의 교감에 소홀해지지 말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는다든지, 둘이 손을 잡고 좋은 풍경을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둘이 하나되는 부부의 날을 맞아 나와 남편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좋은 강연이었다. 좋은 부부와 가정 안에서 행복한 아이가 나오고 그 아이가 사회에서 귀하게 쓰여지는 인재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내 말과 행동, 마음가짐을 하나씩 바꿔가면서 행복한 부부가 되는 첫 발을 내딛을 것이다. 자기 계발을 위한 공부뿐 아니라 내 가정과 배우자를 위한 공부, 잘 싸우고 잘 화해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공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