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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_가족/육아일기_누리

[2012.04.28] 누리의 첫생일

요즘 돌잔치는 민폐라고는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누리가 1년동안 잘 자라준 것을 축하하는 소중한 날이라자리를 마련했다.

 

지인분들은 모시는 자리라 생각보다 신경써야 될 게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누리가 어떻게 자라왔는지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누리가 자라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정리가 안되어 있었는데 한 곳에 정리하고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을 만들면서 가물가물했던 누리의 예전 모습이 생각나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 목표는 누리가 주인공이 되는 돌잔치였지만..누리를 위해 차려진 돌상에는 무안하게 서있는 엄마, 아빠가 주인공이었다. 누리가 너무 울고, 할머니한테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아서, 돌상에 누리를 붙잡아 놓는 건 무리였다.ㅜㅡ 

 

 

무엇보다 돌잔치는 아이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대 실패였다. ㅠㅡ 잠도 부족했고 옷이 두꺼워더웠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다가, 누리가 싫어하는 마이크 소리 때문에 주인공이 두 시간 내내 우는 힘든 돌잔치가 되었다. 더군다나 엄마가 화장하고 머리도 틀어올린데다가 안경도 벗어서 누리가 엄마를 못 알아봤다.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엄마인 거 같긴 한테 무서웠나보다. ㅎㅎㅎ 평소에 너무 꾸미지 않은 죄(?)를 톡톡히 봤다.

 

주인공이 패닉상태를 달릴 때, 하객들을 즐겁게 해준 것은 성장동영상과 이벤트진행이었다.

 

해니의 회사 직원분이 만들어주신 성장동영상은 돌잔치가 끝난 뒤에도 오신 분들께 좋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준 해니의 친구인 재수씨의 고군분투로 전문사회자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엄마, 아빠의 준비는 미숙했지만, 와 주신 분들의 도움과 이해로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누리의 첫 생일, 엄마로서 바라는 건 누리가 가족의 사랑 속에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것이지만, 엄마라는 역할은 앞으로 더 한층 무거워질 거 같다.

누리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