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생활 by 쏭>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헤어짐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


사랑하는 남편과의 사귀고 결혼하면서, 우리는 몇 번의 헤어짐을 했다.
다투거나 싸워서, 혹은 마음이 변해서 하는 그런 헤어짐은 아니었다.
남편은 사귀면서 단 한번도 나에게 장난으로도 이별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었으니까. 

사귀고 바로 다음 날, 남편이 지방으로 교생실습을 가게 되어 한 달의 헤어짐..
결혼하고 얼마 후, 남편이 훈련소에 들어가 한 달,  
훈련소에서 나와 얼마 후, 코이카 연수원에 들어가 한 달,
연수원에서 나와 얼마 후, 이집트로 떠나 어제가 딱 1년 되는 날이었다.
서로 원하지 않았던 헤어짐이 매번 있을 때마다 안타까움과 슬픔은 늘 따라다녔다.

어떻게 보면 나는 항상 보내는 입장, 남편은 떠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더 슬플 거라고 단정하고 약간의 피해의식과 내 자신에 대한 동정심이 생기기도 했었다.
"내가 기다리는 입장이니깐..난 사람들에게 동정받고 이해받아야 해.."
떠나는 사람의 생각은 솔직히 많이 헤아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내가 이집트에 남편보러 가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입장이 반대였다.
남편이 보내는 입장, 나는 떠나는 입장..
그 때,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
이집트에 남편을 혼자 두고 오는 내 마음은 남편을 보낼 때보다 더 아팠다. 
혼자 밥먹고, TV보고, 자고..생활할 남편의 모습이 생각하니..가슴이 먹먹해지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남편은 매번 헤어질 때마다 저보다 더 속상하고 아팠을 거란 걸 이제야 알 거 같다.

늘 나를 배려해서 헤어짐이 있을 때마다 덤덤하게 행동했던 남편..
나보다 마음의 그릇이 큰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헤어짐에 있어서는 보내는 사람이나, 떠나는 사람이나 그 슬픔의 무게는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잠시 헤어져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선택한 것은 결국 우리다.
우리가 한 선택에 대한 책임으로 오는 '기다림'도 현명하게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
나보다 어른인 우리 남편이 내 곁에 있으니깐..^^

그리고 우리에게는 지금의 헤어짐과 기다림이 나중에 꺼내봤을 때 같이 미소지을 수 있는 추억의 사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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