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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_가족/한눌&한J 형제그램

<홈 바리깡 사건> 분명히 말해! 너희가 깎아달라고 부탁했지?

by 해니(haeny) 2020. 7. 21.

분명 너네가 깎아 달라고 사정했다.

지난밤. 저녁밥을 먹다가 머리가 지저분하다고 미용실을 가자는 녀석들.

그전까지는 미용실 가는걸 그토록 싫어하던 녀석들이었는데, 웬일. 

이제 2~3주 됐나. 아니다 싶다. 

 

가볍게, 

"아빠가 깎아 줄게!"

마눌 쏭이 강력하게 '반대' 한다. 

 

그럼, 난 더 깎고 싶은 이 마음 어떡하나. 

분위기 조성!

 

누리가 처음에는 싫다더니, 내게 딜을 걸었다. 

"아빠, 마음에 안 들게 깎으면 어떻게 할 거야?"

음~ "모닝글로리 가자"

(누리와 제이는 요즘 문구점 쇼핑 가는걸 무척 좋아함)

 

"얼마?"

"1만 원"

"콜!!"

그렇게 한눌은 걸려들었다. 

듬직한 큰 아들! ^^

역시 아빠의 믿음이 있는 녀석이야. 

그렇다면, 예쁘게 깎아 줘야지

한눌은 깎고, 바로 샤워 후 거울을 보더니!

98점!

대만족 했다!

봐~~~ 아빠를 믿으라고 했지. 

 

작년인가?

이때도 넌 아빠의 커트 실력에 반했지!

그때도 엄마는 울상이었고! ^^

 

문제는 다음 녀석, 한J

제이는 누리와 달리 아주 생머리라서 쉽지 않다. 

그래서, 그냥 며칠 있다가 미용실 가라고 했다. 

그런데, 계속 "아빠가 깎아줘" 애걸복걸 

ㅜㅜ

큰 넘은 해주고, 작은 넘 안 해줄 수 없잖아?

다시, (바리깡)이발기를 들었다!

 

거침없이, 밀었다. 

아차, 

바리깡이 밀고 지나간 곳이 생각했던 것과 다는 지형의 모습

ㅜㅜ

불안한 표정이 순간 나오자

제이가 곧바로 "왜 아빠? 이상해졌어?" 묻는다. 

귀신같은 녀석.

"아냐,, 아주 ~~ 멋져!"

 

침착하게, 마무리에 들어간다. 

 

마지막 제이에게 묻는다!

"일자로 스크래치 내줘?"

"응" 답한다. 

어디서 본건 있어서, 가르마부터 앞 투 블록까지 스크래치를 시작한다. 

기계가 영 안 좋아서, 여러 번 했더니, 생각보다 폭이 넓어진다.

ㅜㅜ

망했다. 

최대한, 깔끔하게 하고 정리한다. 

 

제이도 느꼈나 보다. 

"이상한 것 같아"

 

샤워를 하고, 나온 제이가 안방에 가더니 펑펑 악을 지르며 운다. 

"내 머리 이상하잖아"

ㅜㅜ

엄마도 표정이 안 좋다. 

 

서두에 말했지만,

난 분명, 안 자른다고 했다. 

근데, 제이가 너무도 간곡하게 요청해 어쩔 수 없이 깎아준 게 전부다. 

이 억울함.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모닝글로리 가까? 내일?" 싫단다

음 그때, 목이 말라 탄산을 하나 먹으니, 

지는 "나도~~"

OK

 트로피카나 복숭아 맛 하나 마시더니 해맑으즘.

단순한 녀석. 


쫌 고속도로가 확장형인 것은 유감이지만, 개성 있잖아.

낼 보면 괜찮을 거야.

 

아침이 밝았다. 

내 침대에 잘 자고 있는 녀석의 머리

음~~~ 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나쁘지 않아"

 

^^

 

제이야, 안 그래?

 

한 4년 전, 생각해봐!

그 파격적인 아빠의 커트에도

넌 행복해했잖아!

제이가 네 살 때 쯤. 바리깡이 잘 안 먹혀서 아탑타를 빼고 깍다보니 저리 됐다. 그런 모습을 보고 좋아허던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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