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잠을 느긋하게 자고 난 누리를 방에 두고 잠시 화장실에 갔다.
칭얼거리는 소리가 나서 엄마가 안보여서 그러나보다 했는데
이게 웬일~
애벌레 인형을 끼고 뒤집어져서 힘들어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동안 우리가 억지로 뒤집기를 시키기도 하고 누리가 거의 다 넘어간 것을 살짝 도와주기 했는데
이 꾀보가 힘든지 몇 번 하고는 안뒤집으려고
몸을 반듯이 누워서 버티면서 조금이라도 넘기려고 하면 잔뜩 긴장을 했다.

그래서 할 때 되면 다 하겠지 싶어 무리해서 시키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참 신기한 게 다 알아서 하나하나 해나간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그저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것일뿐~~


혼자 뒤집기를 해낸 게 너무 기특하고 이뻐서 많이많이 칭찬해주고 쓰다듬어주었다.
누워있는 모습보다 엎드려서 나를 올려다보는 모습이 더 사랑스럽고 귀엽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기도 하고
치발기를 입에 물기도 하고 힘들면 칭얼대면서
바닥에 코를 박기도 하면서
누워서 보던 세상을 이젠 다른 각도의 시선으로 보며
호기심어린 눈으로 세상을 보며 신기해했다.


저녁을 준비하면서 잠깐 다른 일 하다 뒤돌아보면 뒤집어져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오히려 내가 깜짝깜짝 놀랬다. 힘들까봐 다시 뉘워놓으면 또 뒤집기를 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폭풍뒤집기인가보다. ㅎㅎㅎㅎ
덕분에 새벽에도 배고플 때마다 뒤집기를 하며 울어서 몇번을 놀랬다. ㅎㅎ

뒤집기하면 엄마가 바빠진다고 하더니
그말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누리가 한층 더 큰 거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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