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너네가 깎아 달라고 사정했다.
지난밤. 저녁밥을 먹다가 머리가 지저분하다고 미용실을 가자는 녀석들.
그전까지는 미용실 가는걸 그토록 싫어하던 녀석들이었는데, 웬일.
이제 2~3주 됐나. 아니다 싶다.
가볍게,
"아빠가 깎아 줄게!"
마눌 쏭이 강력하게 '반대' 한다.
그럼, 난 더 깎고 싶은 이 마음 어떡하나.
분위기 조성!
누리가 처음에는 싫다더니, 내게 딜을 걸었다.
"아빠, 마음에 안 들게 깎으면 어떻게 할 거야?"
음~ "모닝글로리 가자"
(누리와 제이는 요즘 문구점 쇼핑 가는걸 무척 좋아함)
"얼마?"
"1만 원"
"콜!!"
그렇게 한눌은 걸려들었다.
듬직한 큰 아들! ^^
역시 아빠의 믿음이 있는 녀석이야.
그렇다면, 예쁘게 깎아 줘야지
한눌은 깎고, 바로 샤워 후 거울을 보더니!
98점!
대만족 했다!
봐~~~ 아빠를 믿으라고 했지.
작년인가?
이때도 넌 아빠의 커트 실력에 반했지!
그때도 엄마는 울상이었고! ^^
문제는 다음 녀석, 한J
제이는 누리와 달리 아주 생머리라서 쉽지 않다.
그래서, 그냥 며칠 있다가 미용실 가라고 했다.
그런데, 계속 "아빠가 깎아줘" 애걸복걸
ㅜㅜ
큰 넘은 해주고, 작은 넘 안 해줄 수 없잖아?
다시, (바리깡)이발기를 들었다!
거침없이, 밀었다.
아차,
바리깡이 밀고 지나간 곳이 생각했던 것과 다는 지형의 모습
ㅜㅜ
불안한 표정이 순간 나오자
제이가 곧바로 "왜 아빠? 이상해졌어?" 묻는다.
귀신같은 녀석.
"아냐,, 아주 ~~ 멋져!"
침착하게, 마무리에 들어간다.
마지막 제이에게 묻는다!
"일자로 스크래치 내줘?"
"응" 답한다.
어디서 본건 있어서, 가르마부터 앞 투 블록까지 스크래치를 시작한다.
기계가 영 안 좋아서, 여러 번 했더니, 생각보다 폭이 넓어진다.
ㅜㅜ
망했다.
최대한, 깔끔하게 하고 정리한다.
제이도 느꼈나 보다.
"이상한 것 같아"
샤워를 하고, 나온 제이가 안방에 가더니 펑펑 악을 지르며 운다.
"내 머리 이상하잖아"
ㅜㅜ
엄마도 표정이 안 좋다.
서두에 말했지만,
난 분명, 안 자른다고 했다.
근데, 제이가 너무도 간곡하게 요청해 어쩔 수 없이 깎아준 게 전부다.
이 억울함.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모닝글로리 가까? 내일?" 싫단다
음 그때, 목이 말라 탄산을 하나 먹으니,
지는 "나도~~"
OK
트로피카나 복숭아 맛 하나 마시더니 해맑으즘.
단순한 녀석.
쫌 고속도로가 확장형인 것은 유감이지만, 개성 있잖아.
낼 보면 괜찮을 거야.
아침이 밝았다.
내 침대에 잘 자고 있는 녀석의 머리
음~~~ 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나쁘지 않아"
^^
제이야, 안 그래?
한 4년 전, 생각해봐!
그 파격적인 아빠의 커트에도
넌 행복해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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