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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MBC 스페셜 - 남자의 말, 여자의 말 by ssong 여유로운 금요일 밤 11시, 타 방송의 예능프로그램을 보려다 MBC에서 흥미로운 주제의 스페셜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것을 보고 채널을 고정시켰다.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결혼년차의 6쌍의 부부의 생활 속에서의 남편과 아내의 말, 그리고 따로 6명의 남편끼리만,또 6명의 아내끼리만 커피숍에 모아놓고 그들만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시작은 아내들끼리의 대화와 남편들끼리의 대화로 시작한다. 여자들은 처음에는 낯설어하다가 10분이 지나가자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빙판 위를 달리듯이 대화를 이어나간다. 대화가 끊어질세라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웃고, 박수치면서 적극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을 한다. 남자들? ㅎㅎㅎ 앉은 순서대로 자기소개를 하고나자 어색해진 분위기가 좀처럼 풀리지.. 더보기
늙은 아내를 위한 소박한 사랑 늙은 아내를 위한 소박한 사랑 6개월만의 친정나들이. 사실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살짝 걸쳐 있어 시골집(전남 나주)에 비가 내린다고 해서 갈까말까 망설였었다. 그래도 다녀오는 것이 마음 편할 거 같아 서둘러 출발했다. 문 앞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계시는 아빠. 안에서 막내딸 줄 저녁 준비하시는 엄마. 단촐한 시골집이 날 반겨주는 부모님이 계셔 더욱 정겨웠다. 여름이라서 마당에 있는 작은 꽃밭이 이름모를 꽃과 나무들로 빼곡했고 걱정과는 달리 날씨는 쨍 소리 날 만큼 맑았다. 시골집에서의 둘째날. 아빠가 안보이셔서 찾아보니 집 뒤에 있는 조그만 텃밭에 계셨다. 예전에 왔을 때는 없었던 복분자 나무들 사이에 계셨다. 여러 지병으로 체력이 많이 약해지신 엄마에게 복분자가 좋다고 해서 올해 심으셨다고 한다. 시장에.. 더보기
헤어짐의 무게는 같다.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헤어짐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 사랑하는 남편과의 사귀고 결혼하면서, 우리는 몇 번의 헤어짐을 했다. 다투거나 싸워서, 혹은 마음이 변해서 하는 그런 헤어짐은 아니었다. 남편은 사귀면서 단 한번도 나에게 장난으로도 이별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었으니까. 사귀고 바로 다음 날, 남편이 지방으로 교생실습을 가게 되어 한 달의 헤어짐.. 결혼하고 얼마 후, 남편이 훈련소에 들어가 한 달, 훈련소에서 나와 얼마 후, 코이카 연수원에 들어가 한 달, 연수원에서 나와 얼마 후, 이집트로 떠나 어제가 딱 1년 되는 날이었다. 서로 원하지 않았던 헤어짐이 매번 있을 때마다 안타까움과 슬픔은 늘 따라다녔다. 어떻게 보면 나는 항상 보내는 입장, 남편은 떠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보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