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면서 아삭아삭 씹는 맛이 좋고 영양에도 좋은 양배추김치


[홈쿠킹 by  해니]
외국에서 살다보니 먹을거리가 항상 걱정입니다. 입이 워낙 촌스러워 서양식보단 한식을 주로 먹기 때문입니다. 지방에 살다 보니 식재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김치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여름철에는 전국적으로 재료가 없어 김치를 담기 힘듭니다. 이 양배추를 구하기 위해 지난 달 '개고생'을 해야 했답니다. ㅋㅋ
2009/06/01 - [World_세상속으로/Egypt_이집트] - 이집트 월하준비, 양배추야 어디에 있니?

제가 살고 있는 아스완에는 배추가 없습니다. 대신 양배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수안보숙소에선가 한 번 정도 먹어본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보니 양배추가 몸에 좋다고 하더군요. 특히 풍부한 비타민과 식이섬유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소화기계통 질환의 환자나 위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위장이 좋지 않아 잘됐다 싶어 양배추 김치를 담기로 하였습니다. 이미 지난겨울부터 3차례 정도 담았습니다.

아삭아삭하니 달짝지근 맛이 참 좋더군요. 두 번째로 담근 것은 젓갈이 별로 안 들어가서인지 맛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못 먹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입니다. 김치는 집에 있는 재료로 일반 배추김치와 비슷한 방식으로 담갔습니다. 처음 김치를 담글 때는 양념이 부족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한두 번 담다 보니 능숙해져서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양념양도 딱 많네요. 무엇보다 맛도 좋아지고요.

- 재료 : 양배추 3포기, 당근 2개, 파 5쪽, 굵은 소금


- 양념 : 고춧가루 (2~3컵), 찹쌀가루 (반 컵), 까나리액젓 (반 컵), 새우젓 (4/1컵), 
        갈치속젓 (한 수저 반), 설탕 (2큰 술), 생강 (1큰 술), 다진 마늘 (2큰 술) 등


순 서



1. 썰기와 세척

양배추는 마치 양파와 같다고 할까요. 계속 벗겨집니다. 우선 겉에 생기가 없고 지저분한 부분은 뜯어냅니다. 다음 가운데 꼭지를 기준으로 자릅니다. 먹기 좋을 크기로 썹니다. 손가락 두 개 정도 크기가 정당한 것 같습니다.

썰기가 끝났으면 깨끗하게 씻어야죠. 가끔 어떤 양배추는 안에 습기가 찼는지 습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보관이 어떻게 되었느냐에 따라 상태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만큼 세척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속이 꽉~ 찬 양배추 3포기를 준비했습니다

역시나 안이 꽉~ 찼죠?

우선 토막 자르기를 한 후 뜯어 내면 됩니다.

뜯어내면 이렇게 됩니다. ^^

 


2. 소금 절임

일반 배추와 같이 소금으로 절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그냥 큰 소쿠리에 양배추와 굵은 소금을 넣고 약 4시간 정도 절입니다. 어떤 분은 소금물에 절인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절이면 양부추가 물러질 수 있으니 중간 중간에 뒤집어 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절임이 끝나면 다시 깨끗한 물로 두 세 번 정도 세척해야 합니다.

4시간 정도 소금에 절이면 이렇게 됩니다.

물에 깨끗히 씻어 내세요

때로는 팍팍~~



3. 양념 만들기

소금 절임을 하는 동안 양념을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재료가 마땅치 않아 있는 것으로만 준비했습니다. 우선 당근과 양파를 한 두 개 정도 채로 썹니다. 어렵게 구한 파도 5개를 적당한 크기로 썰었습니다.

찹쌀이 있으시면 미리 물에 불려 놓으셨다 분쇄기에 얇게 갈아 보세요. 물기를 잘 제거해야 잘 갈아지는 것 같습니다. 찹쌀가루를 물에 넣고 약한 불에 끓입니다. 너무 세게 끓이면 탄답니다. 저는 김치에 찹쌀 죽이 들어간 게 훨씬 맛이 있더라고요. 그 이유는 정확하게 모릅니다. ^^

냉장고 안을 열어보니 새우젓갈이 너무 오래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새우젓과 얼어있는 생강, 갈치속젓을 믹서에 갈았습니다. 가끔 양념이 잘 안 섞일 때가 많아 아예 갈아 버리니 비린내도 덜 나는 것 같더라고요. 대신 영양소가 파괴(?)될 진 모르겠네요. 맛있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야채, 찹쌀 죽, 양념 등이 다 준비 되었다면 한 곳에 모아 잘 섞습니다. 간이 중요한데요. 맛을 한 번 봐보세요. 짠지, 단지에 따라 양념 조절을 해야겠죠. 양념은 정해진 래시피 보다 먹는 사람의 입맛에 잘 맞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근을 얇게 썬 후 채를 썰어 주세요

이집트에는 하얀 양파보다 보라색 양파가 더 많습니다.

야채를 한 곳에 썰어 놓습니다.

약한 불에 찹쌀가루로 풀을 쓰세요.

마지막 남은 새우젓과 꽁꽁 얼어있는 생강, 갈치 속젓을 믹서에 갈려고 준비 중입니다.

야채와 양념을 버물기 전 입니다.

양념도 먹음직 스럽지 않습니까?

김치의 맛을 결정 지을 양념이 완성되었습니다.



4. 양배추 버물기

소금에 잘 절여진 양배추에 양념을 넣고 버물기만 하면 김치 담그기가 끝이 나겠습니다. 일반 포기 배추김치보다 버물기는 훨씬 수월한 것 같습니다. 양념이 양배추에 잘 베이도록 오물조물 버뭅니다. 이게 끝입니다. 하루 정도 직사광선을 피해 밖에 두었다 다음날 용기에다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먹으면 되겠습니다.

양념의 깊은 맛이 베어 들 수 있도록 버무립니다.

올 여름을 이 김치로 버틸 작정인데 부족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해니 였습니다. ^^

[해니앤쏭의 알쏭달쏭 블루스 ㅣ http://lifew.tistory.com]

  1. dalma 2009.06.10 12:17

    완전 제대로인데요^^ 양배추가 위에 좋다던데 맛도 좋아보이는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skbangkr@naver.com BlogIcon skbngkr 2009.08.27 21:11

    나도 양배추가 몸에 좋다고 해서 가끔 김치를 담가 먹어요 지금도요 참 양념을 잘 하시네요
    넉넉하게 푸짐하게 영양 만점이에요 난 간단하게 해요 그냥 양파 마늘 소금 고추가루 파 생강
    파 생강 없음 생략할때도 있서요 그래서 좀 시큼하게 익혀서 먹어요 ㅎㅎ

해니의 이집트 생활기 - 월하준비, 한 여름이 오기 전 김장하기

이집트 아스완. 집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 이른 아침이라 시장이 한적하다. 오후에는 사람들로 북쩍거린다.


한국에선 겨울을 무사히 잘 넘기기 위해 월동준비(越冬準備)를 하죠. 그런데 이집트에서는 무더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월하준비(越夏準備) 준비를 해야 합니다. 너무 더우니까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집트 여름은 비교적 더운 편입니다. 주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이집트 최남단도시 ‘아스완’입니다. 이집트에서 가장 더운 곳입니다. 그래서 한 여름에는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낮 활동이 힘듭니다. 먹을거리도 문제입니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파, 배추, 열무, 버섯 등 채소가 여름에 재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스완에는 배추는 없고, 양배추만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 먹습니다.

지난 주 저녁에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재래시장을 갔었습니다. 김치를 담기 위해 각종 야채를 사기위해서 였죠. 그런데 갈 때마다 쌓여있던 양배추와 파가 보이지 않더군요. 순간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혹시 벌써 날이 더워 야채가 들어간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상인이 “몸킨 쉬따(겨울에나 가능하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겨울에 다시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구할 수 없냐고 했죠. 그는 “인샬라(신에 뜻에 의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함께 갔던 현지인 사범은 자신이 한 번 구해보겠다고 그만 돌아가자고 하더군요. 온 시장을 뒤져도 없어 하는 수 없이 귀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를 열어보았습니다. 남은 김치가 얼마 없었습니다. 입이 워낙 촌스럽다보니, 식사는 대부분 집에서 한식으로 합니다. 그래야 더운 나라에서 정신 차리고 체력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김치를 무조건 담가야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솟구쳤습니다. 내일은 반드시 구하리라 하면서요.

이집트 아스완. 시장 한 켠에 생선전이다. 나일강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판다. 아가미의 빨간 부분을 보여주며 싱싱하다고 자랑들을 한다.

다음날 이른 아침. 대충 모자를 뒤집어쓰고 집을 나섰습니다. 동네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에 갔습니다. 어제 못 산 양배추를 사러 간 것입니다. 이집트 재래시장도 한국처럼 이른 아침에 가야 야채나 육류 모든 것이 싱싱합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아침에 갑니다. 아무튼 눈에 쌍불을 켜고 양배추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1시간이 흘렀습니다. 배는 고픈데 양배추는 없습니다.

해니는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그것도 강한 정신력을 가진 태권도 인 이구요. ^^ 거기서 포기할 수 없어 다른 재래시장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곳에서도 없었습니다. 다른 곳으로도 가보았습니다. 역시나 없었습니다. 마지막 시장은 아니지만 채소가 파는 곳으로 혹시나 해서 가봤습니다. 엊그제 양배추가 떨어졌다던 가게에 양배추가 있는게 아닙니까. 너무 기뻐 ‘심봤다’라고 소리를 지를 만큼 흥분되었습니다.

주인이 보기에도 제가 양배추를 무척 필요해 보였나봅니다. 그래서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더군요. 원래 한포기에 5파운드(한화 1천원)면 충분한데, 10파운드(2천원)를 달랍니다. 이런 일은 한 두 번이 아닌 만큼 깎아달라고 했죠. 원래 이 가격이 아니잖냐고 하면서요. 그랬더니 “지금은 가격이 올랐다. 사기 싫으면 가라”고 도도하게 말하는게 아닙니까. 순간 제가 아쉬운 입장 이란 걸 인지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아주~ 정중히 부탁했죠. 그렇게 해서 한 포기당 3파운드씩 깎아서 20파운드에 구입했습니다. 아주 튼실한 것으로요. 가게를 나와 옆 골목을 지나는데 한 할머니가 ‘파’를 팔더군요. 여섯 단을 샀습니다. 이제 이 파도 여름 동안에는 구경하기 힘드니까요.

시장에서 사진을 찍는다는게 깜박했다. 정말~~ 어렵게 공수한 '양배추'다. 이놈들이 올 여름 내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날 오전부터 양배추를 사기 위해 아스완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더니 무척 피곤하더군요. 오후 해보다 오전 해가 더욱 따갑고 몸을 피곤하게 하거든요. 그래도 그토록 찾던 양배추를 구할 수 있어서 기분은 좋은 하루였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김치를 담그기 위해 준비를 하려하다 내일로 미루고 소파에 드러누워 한 숨 푹 자버렸습니다.

해니의 월하준비 2탄. 양배추 김치 담그기 편은 다음에 계속 됩니다. 기다리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말이라도 기대된다고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ㅋ 그래야 포스팅 할 맛도 날 것 같으니까요. ^^

[이집트 생활 by 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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