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충격적인 비보를 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인은 접하지는 않았지만, 언론 등 많은 사람들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그의 죽음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우리 사회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세계 13위의 강대국 대열에 들어선 뒤의 슬픈 자화상이랄까. 너무나 애통한 마음에 이렇게라도 글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자 한다.

조금 전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의 최 측근인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뒷산에서 뛰어내렸다. 가족 앞으로 간단한 유서를 남겼다”고 말했다. 사실상 자살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그렇다면 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누가 또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그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격에 또 충격이다.

이번 박연차 뇌물수수 의혹으로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는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무엇보다 자신 주변의 여러 사람까지 큰 상처를 입었다. 친형은 이미 구속 중이다. 부인 권양숙 부인에 아들 노건호 씨까지 온 가족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딸까지 거론됐다.

검찰이 제기하는 혐의가 사실인지를 떠나 이 과정에서 전 대통령의 권위는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누구보다 순수한 키워드로 청와대에 입성했던 그다. 그래서 오늘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미디어 다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말이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큰 곤욕을 치렀다. 참여정부로 취임하자마자 국정운영을 채 평가받기도 전에 정치적 탄핵으로 업무가 정지되었다. 이 때 국민들의 성원이 아니었다면 재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늘 청렴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신대로 국정을 운영했다. 쉬운 길을 두고 늘 어렵고 거친 길을 택했다. 결국 적을 많이 양산했다. 어쩌면 그것이 오늘 그의 숨을 겨냥한 부메랑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오늘 그의 죽음은 곧 우리나라에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다. 정치권은 물론이며, 그를 집중 수사했던 검찰, 그를 지지했던 국민들까지 모두 말이다. 정치적 타살로 인정하는 국민들은 가슴에 안고, 그 분노를 촛불로 옮겨 거리로 모여들 것이다. 단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또 다시 정치적으로 악용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고인의 명복을 위해서도 그의 죽음을 가지고 싸우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 가는 길은 정말이지 한 나라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해야 한다. 그가 좋았든 싫었든 우리 국민 스스로가 선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대보다 실망을 주었을 수도 있는 지난 그의 국정운영은 10년 후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역사라는 것은 뒤늦은 후에 제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 이명박 정부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마지막 가는 길에 어느 때보다 정중한 예우를 갖춰야 하겠다. 오늘의 현실이 참 믿기 힘들다. 그렇지만 여러 국민들과 같은 뜻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해니]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