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9일~21일(2박3일)


캠핑장 : 양양오토캠핑장

날씨 : 좋았으나 21일 새벽 빗방울 210만개 떨어졌다 오전에 멈춤.

비용 : 5만원(연박, 전기세포함)

위치 :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송전리 26번지

전화번호 : 033-672-3702

지면 : 흙, 잔디

규모 : 100동

 

첫 캠의 여운과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 만석형님께 전화 한통을 받았다.

“어때? 많이 피곤하지? 한~ 세 번까진 많이 힘들 거야……. 나도 그랬으니까”

 

그랬다. 각오는 했지만, 피로는 어쩔 수 없었다. 마눌도 며칠 동안은 매우 힘들어 했다. 때마침 어린이집을 처음 다니기 시작한 누리도 조금 피곤해 하는 것 같았다.

 

만석형님은 이어

“또 가야지? 이번엔 양양으로 갈까 생각 중이야. 생각 있으면 말해. 같이 가게 말이야. 거기 가면 고성 넘어가서 물회도 한 사발 해야지”

 

헉;;;;;

“‘물회’”라는 말에 침이 꼴깍. 마음을 벌써 양양을 떠나고 있었다.

곧바로 인터넷에 ‘양양오토캠핑장’을 검색해 봤다.

첫캠인 용인캠장과 비교가 할 수 없을 만큼 ‘자연’이 살 아 있는 캠장이었다.

 

곧 쏭(마눌)에게 컨펌을 받기 위해 메시지를 넣었다.

...................

...........

…….

한 참이 답이 없다가, “가고 싶으면 가고~~~”라는 애매모호한 답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피로도 안 풀렸는데 또 가자고 하니, 고민이 될 수밖에

 

쐐기를 박기 위해 “양양은~~ 이전과 분위기가 달라”라고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면서 양양오캠을 찬양하는 블로그와 카페 소개 페이지를 포워딩했다.

잠시 후 쏭은 “그래야~~ 가요!”라고 확답했다.

야~호!! 가는 거야~~ 고고씽~~

 



집에서 양양까지 총거리는 240km, 예상시간 3시간 58분. 적지 않은 시간이 분명하다. 그런데 토요일 오전에 출발한다? 그럼 지체가 상당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거기서 즐길 시간이 얼마 안 되고, 어영부영 저녁 먹고 담날 일어나자마자 돌아오면 너무 피곤할 것 같다는 계산이 번뜩였다.

 

마침 금요일은 일이 있어 연차를 썼다. 그래서 일을 마치고 곧바로 출발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그런데 쏭이 회사 일 때문에 힘들단다. 그래서 또 뇌를 굴렸다. 픽업 서비스. 내가 준비를 모두 하고, 쏭 퇴근시간에 맞춰 누리를 데리고 회사 앞까지 간다. 그리고 바로 양양으로 출발~.

 

이러한 내 제안에 쏭은 꼭~~ 그렇게 해야 하나 싶은 분위기. 못 이기는 척하면서 그렇게 하자고 한다. 난 두말할 것도 없이 결행하기로. 속전속결 양양행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었다. 이러한 소식을 만석형님께 알리자, 만석형님네도 그날 일을 마치고 밤늦께라도 출발한다고 하신다.

 

당일이 밝았다. 오후 3시가 돼서야 개인 일이 다 끝났다. 쏭은 출근 전에 울 가족 옷가지와 누리 짐(누린 아직 어려서 기저귀, 속옷, 손수건, 옷가지 등 준비할게 해니와 쏭 둘 합친 것보다 많다)을 준비해뒀다. 게다가 스마트폰으로 준비물 체크리스트까지 보내주는 섬세함.

 

첫캠을 다녀온 후 코베아 구이바다, 탑앤탑 골든아이(가스랜턴), 망치, 토치, 톱 등 크고 작은 캠핑용품과 살림이 늘었다. 아이템당 부피는 크지 않은데 모아두니 전과 다르게 늘어났다. 생각보다 짐을 차에 옮기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역시나 아직 난 초보임이 틀림없다.

뭐가 빠졌나 찝찝함을 가지고 힘겹게 출발했다. 엄마도 없이 아빨 따라 떠나는 누리는 조금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먼 산을 바라보며 ‘멍’을 때린다.

 

퇴근시간이 다 되다보니 올림픽대로에 차가 늘었다. 마음은 빨리 가고 싶은데 속도가 더디다. 6시가 다 되어 도착. 빵집에서 샌드위치와 우유하나 사서 준비 완료. 서둘러 서울을 빠져나가지 못하면 정체될 것 같아 속도를 냈다. 다행히 막히지 않고 춘천간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10시가 못 되어 베이스캠프인 <양양오토캠핑장>에 도착. 금요일 밤이라 캠족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캄캄해서 멀리까지 보이지 않지만 온통 솔밭이었다. 자연의 향기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런 게 내가 원하던 캠핑장의 모습이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캠핑장을 차로 한 두 바퀴 돌며 적당한 위치를 물색했다. 데크가 두 개가 있고 타프를 칠만한 공터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짐을 내리고 쏭과 누린 차에 있으라고 하고 혼자 텐트 설치에 나섰다. 누리가 빨리 쉴 수 있도록 속도를 냈다. 빨리하려고 하니 더 힘들었다. 쌀쌀했는데 순간 이마에 땀방울이 생기기 시작했다. 약 40여 분만에 텐트설치와 짐을 넣고 세팅을 마쳤다.


저녁엔 안 보여 새벽에 일어나 찍은 사진. 텐트는 노스피크 인디아나 골드 2013. 이제보니 영 허술하게 시공됐네.


그 사이 누리는 잠에서 깨어 눈이 똥글똥글. 뽀로로를 켜주니 울지 않고 집중한다. 쏭은 짐 정리를 도와준다. 첫캠에 이어 이너 이부자리 세팅과 짐 정리는 쏭의 담당이 되어갔다. 깔끔하게 참 잘한다. ^^ 세팅이 다 될 무렵(11시). 만석이 형님네는 시흥에서 출발해 빛의 속도로 오는 중이라고, 쫌만 기달려라고 한다. 목소리가 흥분상태. ^^

 

출출한 배속은 라면으로 달랬다. 밤이 늦어 밥을 하기에 무리가 있어 누리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소고기죽과 즉석 밥으로 식사를 해주었다. 먼 길을 오느라 피곤했던지 쫌 짜증을 낸다. 좀 지나 누리는 꿈속으로 먼저 비행을 떠났다.

 

그 무렵. 1시가 다 되어 만석형님네가 어두컴컴한 캠핑장에 불을 밝히며 등장한다. 반갑게 맞이한 후 자리를 안내했다. 형님은 “자리를 잘 골랐네”라고 말하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진짜 자리를 잘 골랐는지는 모를 일. ^^

 

빛의 속도로 텐트를 치고 나서 형수와 난롯불에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장작불을 피우려고 했으나 늦게 도착해 장작을 구할 수 없었다. 아쉽지만 하루 밤이 더 남았기에 패스. 먼 길 오느라 수고한 우리 일찍 잠에 들었다.

 

이튿날 7시30분. 일찍 일어났다. 캠장이 앞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엄청 넓고 분위기가 좋았다. 딱 내 스타일. 솔밭이 끝없이 펼쳐졌다. 우측엔 넓은 잔디밭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함께 잠에서 깬 누리와 산책에 나섰다. 누리도 꽤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누가 누굴 깨우지 않았는데 일행 모두가 텐트 앞에 모였다.

 

만석이 형님은 잠이 깨기도 전에 빨리 고성을 가자고 한다. 물회를 먹으로…….

근데 아침 빈속부터 물회를 먹으면 오장이 뒤틀릴 텐데……. 그래서 점심에 가자고 하고 아침을 대충 먹기로 했다. 간단히 해결을 한 후 형님과 먼 구석에 버려진 나뭇가지를 하러 다녀왔다. 굵지는 않지만 제법 양이 됐다.

 

어영부영 시간은 정오를 향하고 있었다. 때가 온 것.

“가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각자 문단속을 하고 차에 올라탔다.

오토캠이 매력이라면 베이스캠프 주변의 관광지와 맛집을 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약 50분 거리에 있는 고성으로 출발~

예전부터 속초 쪽에 올 일 있으면 꼭 가는 물회 맛집. ‘부부횟집’

만석형님도 그 집을 잘 알고 계셨다. 나보다 더 많이 가보신 듯.

여하튼 푸짐하게 많이 준 곳에 국수사리를 말아 맛있게 먹었다.

난 차디찬 물회에 마지막 따뜻한 밥공기를 넣어 말아 먹는 맛이 별미더라~

 

고성 부부횟집의 명물 물회. 이 맛을 보기 위해서는 대장정을 해야 한다. 역시나 맛있다.


다음 행선지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속초의 명물로 자리 잡은 <중앙시장>

닭강정, 씨앗호떡, 메밀전 등등 관광객이라면 꼭 들려야 하는 곳이 되었다.

공영주차장은 늘 만차. 주차하는데만 20분 넘게 걸린다.

그러한 인내심을 갖고 시장에 들어가 호떡집으로 갔지만 이미 줄이 50미터를 길게 서 있어 포기. 우린 포기가 매우 빠른 편이다. ㅎㅎ 이어 만석닭강정. 매우 유명한 집. 다른 집꺼랑 맛의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암튼 이 집 닭강정 하나 사서 늦기 전에 캠장으로 복귀.



도착하니 어영부여 또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만석형네 큰 아들. 서진이(7세). 감기 기운이 있더니 6시에 취침에 들어갔다. 누리도 한 숨 때리고 나와서는 곳곳을 둘러보느라 정신없다. 캠장이 매우 넓다보니 잠시 한눈을 팔면 데리러 가기도 힘들다. 어찌나 빠른지. 휴~



이 맛에 캠핑가는게 아닐까.


한 참을 불장난을 한 후에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른 아침 일어나

누리와 산책을 하고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아이들은 어묵을 어른은 스팸 가득 진한 국물로 부대찌개를 끓여

아침식사를 마쳤다.

귀가길이 멀기 때문에 서둘렀다.

10시 출발 준비 완료.

2박 3일 함께한 만석형님네와 기념촬영을 하고 작별했다.

 

누리네는 양양까지 왔는데 바다는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잠시 낙산해수욕장에 정차. 해변에 나가려고 했는데

누리가 “집~집!” 우는 통에 구경도 못하고 출발했다.

 

솔향기 가득, 마음의 휴식, 맛의 즐거움을 함께했던 여행~

다시 가고 싶다!

 

누리도 자리 한 석 차지하고 어묵을 맛나게 드시네.


서진이랑 누리


자~~ 아침 밥을 해 묵읍시다. 슬슬 준비한다.


아이고 울 누리네는 상태가 다들 영 안 좋네. 쏭이 이 사진 보면 또 분명히 지우라고 할텐데....





잘도 잔다.


일어나 따뜻한 모닝커피 한 잔은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 낸다.


누리랑 서현이. 이쁘당!! 서현이 누리 뒤에서 저런 깜찍피 포즈를 잡다니 ㅎㅎ




누리네의 두 번째 캠을 마치고 찰칵!


낙산해변을 거닐려고 했는데 누리가 울어서 곧바로 철수~~ ㅜㅜ


서진이네와 누리네~ 마지막 작별 전에 기념촬영.




쏭과 함께. 이 사진 참 마음에 드네.




담 세 번째 캠은 '가평 푸름유원지' 아주 뒤늦은 후기 올릴께요. ㅡㅡ


  1. Favicon of https://redbullog.tistory.com BlogIcon 레드불로거 2013.05.28 14:16 신고

    저도 양양오토캠핑장에서
    향긋한 솔내음을 마시며 힐링을
    하고싶어지네요ㅠㅠ 부럽습니다
    그럼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 해니 2013.05.28 15:20

    ^^ 정말 좋아요!!
    전 개인적으로 솔나무가 있는 곳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양양 이후 솔나무가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찾아가고 있습니다.
    가평 푸름유원지, 양주 부광농원 등도 솔나무가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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