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웃음상자 by 쏭> 우산장수 소금장수 어머니의 웃고 우는 사랑.


요즘 사람들을 TV앞으로 잡아끄는 월화드라마는 MBC '선덕여왕'이다. 경쟁드라마가 없을 정도로 시청률에서 압도적이다. 지난 14일, 월화드라마의 시청률을 보면 MBC'선덕여왕'이 31.7%, KBS 결'혼 못하는 남자' 9.3%, SBS ‘자명고’ 6.5% 이다. 그 중 '선덕여왕'은 탄탄하고 짜임새 좋은 내용전개에 연기자들의 발군실력이 한몫을 하여 드라마의 인기는 날로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결혼 못하는 남자'는 일본의 인기드라마를 원작으로 코믹하고 유쾌한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로 시청률은 낮지만 매니아층도 확보하고 있다. 나도 이 두 드라마를 모두 좋아한다. 차이라고 하면 '선덕여왕'은 본방을 보고, '결혼 못하는 남자'는 재방을 본다는 것..^^;;  

MBC '선덕여왕' 엄태웅 - (이미지 제공-MBC 홈페이지)


MBC '선덕여왕'에는 주연 남자배우로 '엄태웅'이 나온다. 천성이 올곧고 정의로우며 덕만과 천명공주를 보필하는 우직한 화랑 김유신을 연기하고 있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그는 아직 설익은 연기로 배역에 녹아나지 못하는 모습이 간혹 보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이다. 

같은 시간, KBS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는 '엄정화'가 주연 여배우이다.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하고 귀여운 노처녀 여의사 장문정 역을 맡고 있다. 흡입력있는 연기는 아니지만 다년간 쌓아온 연기내공이 탄탄한 여배우로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엄정화는 세간에 알려진대로 엄태웅과 엄정화는 남매지간이다. 둘은 외모와 연기스타일도 많이 다르지만 꾸준히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선후배 연기자이다. 이 두 연기자 남매가 동시간대, 경쟁드라마에서 부딪히게 된 것이다..

KBS '결혼 못하는 남자' 엄정화 -(이미지 제공-KBS홈페이지)


이 엄씨 남매가 같은 날, 같이 시간대의 경쟁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을 보고 그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 잠시 생각해봤다. 옛 이야기 중에 우산장수 소금장수의 어머니이야기가 떠올랐다. 날이 맑으면 어머니는 소금장수 아들 때문에 웃고, 우산장수 아들 때문에 운다. 또 날이 궂어 비가 오면 우산을 파는 아들 때문에 웃고, 소금을 파는 아들 때문에 운다. 엄정화, 엄태웅 남매의 어머니도 요즘 월화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MBC ‘선덕여왕’에 나오는 엄태웅을 보면 웃음지어질 것이고, 열심히 분발하고 있지만 선덕여왕의 인기에 가려 폭넓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KBS ‘결혼 못하는 남자’의 엄정화를 보면 마음이 편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주연급 연기자로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자식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이 더 클 것이라 생각된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혼자의 힘으로 두 자식을 힘들게 키웠지만, 그 자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을 보는 어머니에게는 연기로 승부로 하고 있는 두 남매에 대한 걱정은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른다.

배우로 살아가는 두 남매에게 자신들 때문에 웃고 우는 어머니의 사랑은 그들이 연기로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천직을 묵묵히 해나가는 든든한 원동력일 것이다. 앞으로도 이 어머니의 울고 웃는 행복한 고민이 계속될 수 있도록 두 배우의 연기에 기대를 해본다.

'그들이 던진 것은 공이 아니라 희망이다'라는 드라마 카피가 무색하게 끝난 '2009 외인구단'

전설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MBC 주말 기획드라마 ‘2009 외인구단(극본 김인숙 / 연출 송창수)’으로 22년 만에 돌아왔다.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대했을 법한 드라마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실망 그 자체였다. 감동도 메시지도 없이 조기 종영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기가 없어 조기 종영을 한다고 해도 마지막에는 뭔가 결말이라는 것과 감동을 줘야 하는건 아닌가. 웬만해선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재미없다고 이렇게 글까지 적는 성미는 아니다.

해외에서 살면서 지루한 일상을 TV로 극복한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좋지만 드라마가 연속성이 있어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월화, 수목, 주말 드라마 중에 하나 정도 골라 본다. 인터넷환경이 좋지 않은 까닭에 재미난 드라마만을 택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큰 실수를 했다. 재미도 없고 내용도 특별하지 않은 드라마를 선택해 시간을 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분도 잡쳤다. 내가 택했기 때문에 누구를 탓하기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한데다 소싯적 만화로 까치와 엄지의 사랑을 야구를 그린 만화가 떠올라 ‘외인구단’을 선택했다. 스포츠인으로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모두 좋아하는 편이다. 일반인들은 재미가 없다는 것도 내게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이 많았다.

외인구단은 초반부터 재미가 없었다. 그래도 참고 봤다. 다음 편에선 조금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감을 안고 말이다. 그 기대감은 회를 거듭 할수록 산산이 부서졌다. 주연배우들이 각 캐릭터를 잘 소화지 못했다. 드라마를 보면 대게 주연이든 조연이든 한 명쯤 마음에 드는 배우를 찾게 된다. 이놈의 드라마에서는 그동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배우들에게 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다.

드라마 소재인 야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 역시 현실성 없이 그려냈다. 10년 전쯤이라면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에 감동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남자의 순애보적인 사랑이야기는 과도한 집착으로 보였다. 사나이들의 강한 남성미는 지나친 억지스러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야구계에서 소외되었던 외인구단이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과정도 현실성이 너무 없었다.

따라서 감동은커녕 개념 없이 드라마가 전개되더니 부랴부랴 종영을 서둘렀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다. 시청자들이 수준은 하늘높이 높아졌다. 때문에 드라마를 조금 보는 사람이라면 뻔 한 스토리의 내용은 미리 짐작한다. 심지어 다음 대사가 뭐가 나올지, 어떤 장면이 나올지까지 말이다.

드라마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소기의 결실을 맺는다는 메시지를 넣으려고 한 것 같은데, 제작진은 낮은 시청률을 극복하지 않고 포기해버렸다. 스스로 포기하면서 누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할 것인가. 사랑도 스포츠도 모두다. 마지막 엔딩 “그동안 2009 외인구단을 성원해준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가 아니라 “끝까지 재미없게 끝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했어야 했다.

[수다쟁이 by 해니]

  1. Favicon of http://d7.zizon.kr BlogIcon http://d7.zizon.kr 2009.06.29 23:38

    http://d7.zizon.kr
    2009외인구단 다시보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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