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지금 이 순간을 보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외국에서 대한민국을 보고 있다. 외국에서 1년을 넘게 살고 있는 중이다. 많이 살진 않았지만 늘 내가 살던 한국이 그립다. 향수병에 걸려 기운을 못 차릴 때도 있다. 그래서 한국의 주요 뉴스는 꼭 챙겨본다. 외국에서 살다보니 나라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요즘 TV나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기보다는 깊은 한 숨만 나온다. 시쳇말로 “나라가 망하려고 그러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국이 어수선할 때 나왔다. 정부가 미국과 쇠고기 협상이 잘 못 했다며 국민들이 분노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나와 보니 해외에 있는 교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외국생활만 어렵지 않게 살아도 괜찮지만 늘 고국의 상황에 따라 함께 울고 웃는다. 고국에서 좋은 소식이 있으면 활력소가 되고, 어두운 소식이 전해질 때는 어깨에 힘이 빠진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한 나라를 통치했던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상상조차 못했던 큰 일이 벌어졌다. 그 분을 좋아하던 싫어하던 간에 온 국민과 해외교민들 모두가 안타까워했다. 나 역시 그 분의 안타까운 죽음에 비통함으로 한 동안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그 시간 한민족인 북한은 ‘핵’ 실험을 강행했다. 세계가 떠들썩했다. 한반도에는 긴장 기류가 흘러다. 북한은 여러 나라가 반대하고 염려하는 행동으로 전 세계를 긴장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때문에 북한은 지금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됐다.

국회에서는 막말이 오고가며 막장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점입가경이다.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이 극도로 대립하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교수 및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어수선한 시국을 대변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도 어둠이 짙어지고 있다. 신성한 이 땅에 언제부터인가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지 못할 패륜을 저지르는 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돈이 뭐기에 가족을 죽일 수 있는 것일까. 아내가 얼마나 잘못했기에 목을 졸라 숨을 끊었을까. 자기의 죄가 얼마나 무섭기에 어린아이의 목숨에 총을 겨누었을까.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삶의 활력소를 줘야할 연예인은 왜 법에 어긋한 행동으로 실망을 주는 것일까. 어느 한 부분 즐거움을 찾을 수 없는 요즘이다.

30여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참으로 못사는 나라였다. 외국에서 무상원조를 받고 자금을 빌려 살았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정반대다. 세계 경제대국 13위에 해당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내년도에는 드디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간다고 한다. 괄목상대한 성장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개발도상국들의 롤 모델이 될 정도의 ‘위대한 나라’이다.

나는 이런 대단한 나라에서 태어난 국민이다. 앞으로도 이 대단한 나라에서 살 것이다. 다만 외형적으로 대단한 나라보다, 내실이 다져진 나라에서 살고 싶다. 그렇게 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어수선한 정국이 쇄신되어야 하겠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화합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 국민으로 작은 소원이 하나 생겼다. 모든 국민이 화합하며 지난 격동의 세월을 모두가 한 뜻으로 잘사는 나라로 만들었듯이, 앞으로도 그 영광이 계속되었으면 한다.

[세상 엿보기 by 해니]


<노무현 前대통령 영결식 by 쏭> 오늘은 조용히 그를 보내야 겠습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이 시작되겠네요.

평소 정치에 무관심하고, 아는 것이 없는 사람으로서 염치없이 그의 죽음에 대한 정치적 소견이나 편가르기 식의 글은 쓰고 싶어도 못 씁니다... 다만 인간적으로 그의 안타까운 죽음과 유가족의 슬픔에 경건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하고자 몇 자 적어봅니다.

 

인터넷에 노 대통령의 생전 모습과 어록, 죽음에 대한 기사와 추모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를 추억하는 그 수많은 기사들 속에서 국민들의 관심과 슬픔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글 중에서 근거없는 억측과 현 정부에 대한 분노, 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노력들도 읽을 수 있습니다. 노 前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순수한 애도의 마음이 어느 새 분노로 물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이 세상에 마지막 하직인사를 하는 오늘만이라도 모든 것을 떠나 그의 영면을 기도하고 슬퍼하고 그의 인간적인 면을 기억하면서 조용히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도 자신의 죽음이 누군가를 향한 공격과 분노를 증식시키는 것보다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되게 하는 것을 원할테지요. 그리고 국민 누구보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악으로 버티고 있을 그의 가족들을 위해 힘을 더해주고, 슬픔을 덜어주고,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진심으로 함께 해주는 것이 우리의 도리인 줄 압니다.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사진-인터넷 발췌)>


지금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민들에게는 시간이 지나면 가슴 따뜻하고 인간적이던 서민대통령으로 남겠지만
, 그의 가족에게 그는 죄인입니다. 망연자실 지아비와 아버지를 잃고 자책감 속에 살아야 할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 씨, 딸 노정연 씨, 자전거를 같이 타고 과자를 입에 넣어주시던 다정다감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찾을 손녀에게 그가 스스로 택한 죽음은 너무나도 큰 슬픔이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테니까요.

 

저는 오늘 죄인(?)인 그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조용히 보내려고 합니다.

 

 

  1. Favicon of https://semiye.com BlogIcon 세미예 2009.05.29 09:08 신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그만 눈물이 앞을 가려 블로그로 들어왔습니다.
    바보 대통령, 노짱 잘 가세요.

    • Favicon of https://lifew.tistory.com BlogIcon 해니 해니(haeny) 2009.05.29 10:02 신고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눈물조차 말라버린 듯한 유가족의 모습도 안쓰러워요. by 쏭

주말 아침 충격적인 비보를 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인은 접하지는 않았지만, 언론 등 많은 사람들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그의 죽음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우리 사회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세계 13위의 강대국 대열에 들어선 뒤의 슬픈 자화상이랄까. 너무나 애통한 마음에 이렇게라도 글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자 한다.

조금 전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의 최 측근인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뒷산에서 뛰어내렸다. 가족 앞으로 간단한 유서를 남겼다”고 말했다. 사실상 자살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그렇다면 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누가 또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그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격에 또 충격이다.

이번 박연차 뇌물수수 의혹으로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는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무엇보다 자신 주변의 여러 사람까지 큰 상처를 입었다. 친형은 이미 구속 중이다. 부인 권양숙 부인에 아들 노건호 씨까지 온 가족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딸까지 거론됐다.

검찰이 제기하는 혐의가 사실인지를 떠나 이 과정에서 전 대통령의 권위는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누구보다 순수한 키워드로 청와대에 입성했던 그다. 그래서 오늘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미디어 다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말이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큰 곤욕을 치렀다. 참여정부로 취임하자마자 국정운영을 채 평가받기도 전에 정치적 탄핵으로 업무가 정지되었다. 이 때 국민들의 성원이 아니었다면 재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늘 청렴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신대로 국정을 운영했다. 쉬운 길을 두고 늘 어렵고 거친 길을 택했다. 결국 적을 많이 양산했다. 어쩌면 그것이 오늘 그의 숨을 겨냥한 부메랑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오늘 그의 죽음은 곧 우리나라에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다. 정치권은 물론이며, 그를 집중 수사했던 검찰, 그를 지지했던 국민들까지 모두 말이다. 정치적 타살로 인정하는 국민들은 가슴에 안고, 그 분노를 촛불로 옮겨 거리로 모여들 것이다. 단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또 다시 정치적으로 악용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고인의 명복을 위해서도 그의 죽음을 가지고 싸우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 가는 길은 정말이지 한 나라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해야 한다. 그가 좋았든 싫었든 우리 국민 스스로가 선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대보다 실망을 주었을 수도 있는 지난 그의 국정운영은 10년 후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역사라는 것은 뒤늦은 후에 제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 이명박 정부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마지막 가는 길에 어느 때보다 정중한 예우를 갖춰야 하겠다. 오늘의 현실이 참 믿기 힘들다. 그렇지만 여러 국민들과 같은 뜻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해니]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