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생활 by 해니]

이집트에 온지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카이로에서 2개월을 지내다 아스완에서 생활한지는 10개월이 된 셈이네요. 이집트는 문명의 발상지이면서 관광의 명소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나라입니다. 그래서인지 오기 전까진 이집트가 과연 가난한 나라일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집트는 21세기와 20세기가 공존하면서 빈부의 격차가 극심하게 차이가 나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차 없을 정도의 대형 백화점이 있고, 유럽계 대형마트가 수도와 주변 도시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고급 승용차와 명문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 편에는 굶주림에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집 앞에 있는 쓰레기통 주변에는 배고픈 사람이며 동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집 앞에는 공용 쓰레기통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에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매일 새벽 쓰레기 차가 비웁니다. 쓰레기통은 쓰레기를 버리라고 있는 곳인데, 이곳에선 배고픈 자의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 사람이며 개, 고양이, 양 등 동물들이 몰려듭니다. 가끔은 사람과 동물이 음식물 찌꺼기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양은 떼로 움직입니다. 외국인의 눈에는 눈길을 끌게 합니다.

이집트에서 양고기 음식은 꽤나 유명합니다. 지역별로 양고기 전문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양고기 통째로 구운 ‘케밥’과 고기와 양고기를 섞어 구워먹는 ‘코프타’는 이집트에 대표 음식 중에 하나이구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집트 음식중 양고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집트 대표 음식중 하나인 케밥과 코프타]

그런데 그 주원료가 되는 양들이 사람에 배 속을 든든하게 채우지 못해 삐쩍 말라 있습니다. 가끔 가방에 있는 ‘파이’라도 있으면 던져줍니다. 그러면 서로 그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합니다. 그냥 지나갈 것을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싸웁니다.

이집트라는 나라는 아직까지 개발도상국입니다. 잘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못사는 사람이 더욱 많은 나라입니다. 오늘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한 자들은 먹을거리를 찾아 거리를 배회하거나 관광객들에게 동냥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굶는데 동물이라고 별 수 있습니까. 함께 굶을 수밖에요.

날이 더워지면서 자꾸 입맛이 없어지네요. 오늘은 또 뭐를 해서 먹을까 고민입니다. 뻔히 문밖을 나가면 굶주려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말이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나 같이 삐쩍 말라 있는 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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