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찬 기운이 좀처럼 가시지 않다가 어느 순간 한낮의 햇빛에 한 쪽 어깨가 따가울 만큼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추운 것을 싫어하는 내가 반가워할 일이건만, 긴팔 옷에 가려져 있던 팔뚝살, 뱃살들이 무장해제된다는 것에 갑자기 마음 급해졌다.결혼하고 5-6kg 불어난 몸을 더이상 감추기 힘들어졌던 것이다.

그래서..지난 2주동안 내맘대로 음식량도 줄이고, 나름 운동도 했다. 
아침 : 콩물 1잔, 식빵2조각, 바나나
점심 : 마음껏 ㅎㅎ
저녁: 야채 or 닭가슴살

낮에는 6층 회사 사무실까지 엘리베리터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다니고,밤에는 30분정도 아령운동을 했다.

한 2주정도 했을 때 1.5kg정도 빠져서 오랜만에 뱃살이 조금 들어갔다고 주위사람들한테 자랑하고 다녔지만..그 기쁨도 잠시..금방 1kg 다시 쪘다. 뱃살도 다시 컴백했다.

1-2kg에 뭐 그렇게 일희일비하냐고 하겠지만. 근1년 반동안 2kg 가까이 살이 빠진 적이 없기 때문에..
조금의 변화가 나한테는 크게 느껴졌다.

실제로 2주정도 음식조절을 하자 군것질이 많이 줄었다.
아침에 커피우유, 빵, 요플레 등등 점심에 커피,음료수 등을 먹었던 것들이 아침을 먹기 시작하면서 점심때까지 배고픔 없이 거뜬히 버틸 수 있었고, 커피를 끊으면서 불필요하게 먹었던 다른 음료수들도 먹지 않게 됐다. 계단으로 다니면서 다리가 저리는 것이 많이 줄어들었고, 한때지만 뱃살이 줄어, 바지 입기가 편해질 때도 있었다.

실패요인을 분석하자면..
첫번째, 양조절..점심식사에 너무 비중을 두다보니 양조절이 잘 안되었고, 저녁에도 어느 날은 적게, 어떤 날은 많게 먹었다.

두번째, 저녁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다.
6시 이전에 저녁을 해결하는 것이 좋은데 회사끝나는 시간이 6시 반이고, 집에 보통 오는 시간이 9-10시이기 때문에 저녁을 거르기도, 챙겨먹기에도 시간이 애매하다. 무작정 굶기에는 공복시간이 너무 길다.
그래서 닭가슴살을 도시락으로 싸서 다닐까 고민중이다. ^^;

단지 여름이 되어 살을 빼는 것은 아니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움직이는 시간이 별로 없는데 이대로 똑같이 먹고 똑같이 생활하면 살이 더 불어날 확률이 높다. 나중에 더 살이 쪄서 고생하느니..지금 몸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먹는 것과 운동을 계속해야겠다. 목표는 45kg~ 이 몸무게가 나에게 꿈이 될지는 2년전에는 몰랐다. 그때는 맘껏 먹었는데.ㅠㅜ

그리고 두달 뒤에 만나게 될 울 남편 해니에게 푹 퍼진 모습 보여주기 싫은 이유도 있다.
1년 만에 보는 남편에게 이쁘고 날씬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
해니도 피부관리 열심히 해서 멋진 모습으로 컴백하길.^^

나름 규칙을 정하자면,
1. 하루 세끼는 꼭 먹는다.
2. 탄수화물, 당, 소금류는 줄인다.
3. 30분이상 운동한다.
4. 커피는 블랙으로만, 물을 많이 마시고 다른 음료수는 마시지 않는다.
5. 몸무게 변화에 조급해하지 않는다.
6. 물을 많이 마신다.


이제 다시 내일부터 씩씩하게 다시 시작해서..조금 더 건강해진 모습을 위해 45kg에 도전해보겠다. 화이팅!!^^


<TV 웃음상자 by 쏭> 우산장수 소금장수 어머니의 웃고 우는 사랑.


요즘 사람들을 TV앞으로 잡아끄는 월화드라마는 MBC '선덕여왕'이다. 경쟁드라마가 없을 정도로 시청률에서 압도적이다. 지난 14일, 월화드라마의 시청률을 보면 MBC'선덕여왕'이 31.7%, KBS 결'혼 못하는 남자' 9.3%, SBS ‘자명고’ 6.5% 이다. 그 중 '선덕여왕'은 탄탄하고 짜임새 좋은 내용전개에 연기자들의 발군실력이 한몫을 하여 드라마의 인기는 날로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결혼 못하는 남자'는 일본의 인기드라마를 원작으로 코믹하고 유쾌한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로 시청률은 낮지만 매니아층도 확보하고 있다. 나도 이 두 드라마를 모두 좋아한다. 차이라고 하면 '선덕여왕'은 본방을 보고, '결혼 못하는 남자'는 재방을 본다는 것..^^;;  

MBC '선덕여왕' 엄태웅 - (이미지 제공-MBC 홈페이지)


MBC '선덕여왕'에는 주연 남자배우로 '엄태웅'이 나온다. 천성이 올곧고 정의로우며 덕만과 천명공주를 보필하는 우직한 화랑 김유신을 연기하고 있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그는 아직 설익은 연기로 배역에 녹아나지 못하는 모습이 간혹 보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이다. 

같은 시간, KBS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는 '엄정화'가 주연 여배우이다.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하고 귀여운 노처녀 여의사 장문정 역을 맡고 있다. 흡입력있는 연기는 아니지만 다년간 쌓아온 연기내공이 탄탄한 여배우로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엄정화는 세간에 알려진대로 엄태웅과 엄정화는 남매지간이다. 둘은 외모와 연기스타일도 많이 다르지만 꾸준히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선후배 연기자이다. 이 두 연기자 남매가 동시간대, 경쟁드라마에서 부딪히게 된 것이다..

KBS '결혼 못하는 남자' 엄정화 -(이미지 제공-KBS홈페이지)


이 엄씨 남매가 같은 날, 같이 시간대의 경쟁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을 보고 그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 잠시 생각해봤다. 옛 이야기 중에 우산장수 소금장수의 어머니이야기가 떠올랐다. 날이 맑으면 어머니는 소금장수 아들 때문에 웃고, 우산장수 아들 때문에 운다. 또 날이 궂어 비가 오면 우산을 파는 아들 때문에 웃고, 소금을 파는 아들 때문에 운다. 엄정화, 엄태웅 남매의 어머니도 요즘 월화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MBC ‘선덕여왕’에 나오는 엄태웅을 보면 웃음지어질 것이고, 열심히 분발하고 있지만 선덕여왕의 인기에 가려 폭넓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KBS ‘결혼 못하는 남자’의 엄정화를 보면 마음이 편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주연급 연기자로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자식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이 더 클 것이라 생각된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혼자의 힘으로 두 자식을 힘들게 키웠지만, 그 자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을 보는 어머니에게는 연기로 승부로 하고 있는 두 남매에 대한 걱정은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른다.

배우로 살아가는 두 남매에게 자신들 때문에 웃고 우는 어머니의 사랑은 그들이 연기로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천직을 묵묵히 해나가는 든든한 원동력일 것이다. 앞으로도 이 어머니의 울고 웃는 행복한 고민이 계속될 수 있도록 두 배우의 연기에 기대를 해본다.


<결혼골인 by 쏭>코이카 단원분들이 축하해준 프로포즈


독수공방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미뤄두었던 방정리를 하다가 책장 한 켠에서 선물을 발견했다.
보면 괜히 기분좋아지고 고마움이 느껴지는 선물..
결혼한 지 2달이 지나갈 무렵, 우리 부부가 만난 지 600일 되던 날, 해니와 같이 연수받은 코이카 단원들께서 직접 만들어준 대형 편지..^^
연수원에 있을 때의 해니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과 재치넘치는 응원과 축하의 글들 적힌 편지다. 

코이카 분의 응원과 축하가 담긴 편지



작년 5월 말쯤이었으니깐..벌써 1년이 더 되었다. 오늘은 그 선물을 책장에만 묵혀두는 것이 아쉬워 주섬주섬 챙겨들고 문방구로 향했다. 깨끗하게 코팅해서 우리 신혼방, 결혼액자사진 밑에 이쁘게 붙였다.


연수원에서의 해니사진과 제주도 신혼여행에서의 우리 셀카사진



해니의 코이카 연수가 끝나고 얼마 후, 해니와 같이 연수를 받았던 분 중에 결혼하시는 분이 계셨다. 해니는 나한테 무엇을 강요하는 편이 아닌데 그 결혼식에는 꼭 참석하라는 엄명(?)을 내렸다. 그런데 평일이라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피로연에만 참석하기로 했다.
 
약속장소인 신촌의 한 호프집에 들어서는 저 멀리 제일 안쪽에 스무 명 정도 되는 남자 분들로 꽉 차 있었다. 그 곳에 다가가 인사를 했는데 그 많은 분들이 일어나서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셨다..^^ 갑자기 주인공이 해니와 내가 되어 있었다. 서둘러 결혼하게 되어 프로포즈 할 시간이 없었던 남편이 단원들과 함께 600일과 결혼을 기념하는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했던 것이다. 


600일 날, 행복한 우리



해니는 손수 쓴 편지를 직접 읽어주었다. 얼마 전에도 해니와 그 날을 추억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는데 편지 읽을 때 살짝 떨었노라고 털어놓았다. 케익과 이쁜 꽃바구니,단원들이 정성껏 만들어준 대형편지(?)가 아직도 어리둥절해 있는 내 손에 주어졌다. 처음 받아보는 대형편지가 너무 좋아 자꾸 보고 또 보았다.. 라오스어로 멋진 노래선물도 받았다.^^

결혼 후 남편과 같이 한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던 나에게 코이카 단원분들이 함께 축하해 준 그 프로포즈는 따뜻한 위로와 기쁨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의 600일인 것조차 기억하지 못한 와이프를 둔 울 남편에게 너무 미안했다. ㅜㅡ 그리고 각자의 임지로 떠나는 출국을 앞두고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했다.

코이카 단원분들..화이팅!!



행복한 추억을 같이 해주신 코이카 단원분들 감사했습니다.^^  
지금 먼 타국에서 낯선 환경과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면서 봉사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남은 임기 건강하고 무사히 잘 마치시길 기도할게요..코이카 화이팅!!*^^*


  1. Favicon of https://lifew.tistory.com BlogIcon 해니 해니(haeny) 2009.06.17 21:01 신고

    나도 이날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내가 자기를 위해 준비했다기 보다는 동생들이 마련해준 것이기 때문이죠. 다만 다 차려진 밥상에 수저를 올려 놓은 격이랄까. 그래서 더욱 우리 두사람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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