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다 함께 뭉쳤다.
대학때 알게된 친구셋과 동생셋.

마음이 잘 통해 졸업후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공통점은 외아들.


서로가 영원히 형제처럼 우정 변치 말자고 

모임명을 '우영회(友永會)'라 정했다.


총각때는 수시로 만났다. 

한명한명 취업하고, 결혼해 애까지 낳으니 

다함께 하는게 여간 쉽지 않다. 


지난 2년간 그랬다.

이번엔 꼭 만나자라고 약속하고 극적으로 다함께 했다.

3년전 해운대에서 만날때와 비교해서는 

다들 똥배와 얼굴들이 좀 나이테가 보인다는거? 


변하지 않은건 우리의 우정. 

몸은 떨어져 살지만, 

어제 만난것처럼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았다.


 곧 또 만나자!


며칠 전. 광주에  출장을 다녀왔다.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취재가 그 목적이다.  

숙소 옆에 마침 소싯적 추억의 장소여서 식사도 할 겸 다녀왔다. 


<광주공원>이 있는 곳이다.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전라남도체육회'가 있던 곳이다. 


이곳에 전남태권도협회가 있었는데, 어릴 때 대부분의 전남대회가 

이곳 전남체육회 태권도훈련장에서 하거나 옆 구동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또 여름에는 전국체전 합숙훈련이 이 곳에서 했는데, 수개월간 먹고 자면서 

혹독한 훈련을 했던 곳이다. 


광주 전남에 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어응~ 수궁갈비"를 기억할 것이다. 

1층에 엄청난 규모의 갈비집, 수궁갈비가 있었는데

지역 방송에 호랑이가 마지막 "어응~" 소리를 내면서 

나래이션으로 "수궁갈비"를 해서

꽤나 유명하던 곳이다. 


이 지역의 특징은 돼지국밥 집이 참 많았다. 

돼지국밥촌이라고 할 만큼 많았다. 

십여년이 훌쩍 지나 이곳에 가니

그 많던 국밥집이 몰려있던 건물은 모두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공영 주차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더 놀랬던 곳은 

어릴 때 영광의 무대였던 구동실내체육관이 사라졌다. 

그곳에 문화센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광주.전남 체육인의 산실. 

호남 체육인에게는 동대문 장충체육관같은 곳이었는데, 

없어져 내심 아쉬웠다. 


서울에서 자란 한 동료와 이곳에 들러

이제 두 곳밖에 남지 않은 국밥집 한 곳에 

들러 국밥 한 그릇을 먹었다. 


"이곳이 많이 바꼈네요?"라고 묻자

"오랜만에 왔소"라고 되묻는 아무머니. 


"옛날에 여기 국밥집 다 없어져브렀네요. 구동체육관도요"라고 하자,

"아따~ 겁나 오랜만에 와브렀는갑소! 진직(오래 전에) 없어 져브렀느디,

우리도 여기로 온지 5년 넘었소"라고 했다. 


이곳에서 훈련할 때는 매일같이 새벽 5시 30분에 깨어

광주공원을 토나올 때까지 뛰 돌았다. 

밤새 공원 주변에는 포장마차기 줄을 이었고, 주취자들이

그 새벽까지 남아 있었고, 과음 한 이들이 확인 시켜놓은 잔재물이

우리의 빈속을 뒤집히기도.. 아직도 그 기억은 싫다!


태권도 선수생활로 도 대표선발부터 각종 대회에서 이기고 지면서

울고, 웃었던 추억의 장소를 다녀온 것만으로 감회는 충분히 새로웠다. 

더욱 번성해졌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있지만, 

나에게 전국 각지에 추억의  장소가 있다는게 또 한편으로 행복하다!


2015.07.08 해니 


옛 전남체육회와 태권도훈련장 그리고 명소 수궁갈비가 있던 건물은 ATR SPACE라 변모했다.


전남체육회 건물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건물이 되었다.



돼지국밥거리였던 곳에 이제 국밥집은 두 곳 밖에 남지 않았다.


충장동(?) 어릴 때 이곳은 참 번성했던 곳인데, 이제는 시골이 되었다.


충장동(?) 어릴 때 이곳은 참 번성했던 곳인데, 이제는 시골이 되었다.

태권도 선수에서 이제는 태권도와 격투기 무예분야를 취재하는 기자가 되어 고장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취재하러 오니, 이 또한 감회가 새롭다.

조선대학교 태권도 경기장 프레스센터. 썰렁하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