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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_가족/Love_해니 & 쏭

MBC 스페셜 - 남자의 말, 여자의 말


<남자와 여자의 언어는 다르다??> by ssong


여유로운 금요일 밤 11시, 타 방송의 예능프로그램을 보려다 MBC에서 흥미로운 주제의 스페셜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것을 보고 채널을 고정시켰다.

<MBC 스페셜, 남자의 말, 여자의 말>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결혼년차의 6쌍의 부부의 생활 속에서의 남편과 아내의 말, 그리고 따로 6명의 남편끼리만,또 6명의 아내끼리만 커피숍에 모아놓고 그들만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시작은 아내들끼리의 대화와 남편들끼리의 대화로 시작한다.
여자들은 처음에는 낯설어하다가 10분이 지나가자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빙판 위를 달리듯이 대화를 이어나간다. 대화가 끊어질세라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웃고, 박수치면서 적극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을 한다.

남자들? ㅎㅎㅎ
앉은 순서대로 자기소개를 하고나자 어색해진 분위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살얼음을 걷는 것처럼 대화가 조심스럽기만 하다. 딱딱한 대화, 침묵, 한숨소리....
남자들? 지쳐간다.ㅎㅎ

그들 중 한 남편이 간결하게 정리를 한다.
여자들은 말하면서 친해지고, 남자들은 친해지면 말한다.^^

(사진='MBC 스페셜' 제공)

1. 결론만 말해.결론만

생활 속의 남편과 아내의 대화는 어떨까?
구구절절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 해야만 속이 시원한 아내 
VS 깔끔하게 요점만 간단히 말하고 결론부터 얘기하길 원하는 남편  
-->정반대의 대화를 원하는 남편과 아내의 대화는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스트레스가 쌓인다.

돌려서 말하고 남자가 알아주길 원하는 여자
VS 말하는대로 믿어버리는 남자
-->여자는 남자들이 해주길 원하는 것을 슬쩍 흘리면서 얘기하는데 남자들은 그것을 곧이곧대로만 듣는다.
예를 들면 여자는 초밥이 먹고 싶으면 '어디어디 초밥집이 맛있다더라, 새로 생겼다더라' 하면서 돌려 얘기하고 남자는 그 말에 '음 그래. 그 초밥집은 맛이 좋나보다'까지만 생각한다는 것.

이런 남자와 여자의 말이 틀린 이유를 과학적으로 접근해 찾아보기도 했다.
언어활동을 할때, 남자는 이성적인 판단을 할 때 사용되는 좌뇌만을 90%정도 사용한다고 한다.
반면 여자들은 이성적인 좌뇌를 약 60-70%, 창조적이고 감성적인 우뇌를 약 30 -40%정도 사용한다. 그리고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의 다리를 뇌량이라고 하는데 여자가 남자보다 더 두꺼워 좌뇌와 우뇌의 교류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여자가 더 말을 잘하는이유, 남자가 요점만 간단히 말하고, 대화를 하면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자들이 위로받고 싶고, 단지 들어만 주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대화에서 남자는 이성적으로 자꾸 해결책을 주고 대안을 제시하고 한다.


2. 못들었어

남자는 하나에 집중하면 옆에서 하는 말을 잘 못듣는다. 대답도 다 하고 반응도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남자는 그 말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여자는 운전하면서, 주위를 보면서, 옆사람과 대화하는 내용까지 기억한다. 이런 남녀의 차이 때문에 여자는 자기가 열심히 얘기한 내용을 건성으로 듣는 것 같아 서운하고 남자는 자신이 다른 곳에 집중하고 있는데 옆에서 말을 거는 아내가 짜증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왜 똑같은 인간인데 남자와 여자의 언어활동에서 뇌의 작용이 다를까?
이것 역시 과학적으로 풀어봤을 때, 원시시대 때 남자는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위험한 곳에 가서 사냥을 해야 했다. 오로지 목표물을 잡기 위해 집중해야만 했다. 여자는 남편이 사냥을 나가 있는 동안 집안 살림에, 육아, 주변에 있는 과일 등을 주우러 다니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야 만 했다. 이러한 남녀의 생활의 특성이 오랜 시간동안 진화하면서 자연스럽에 굳어진 것이라는 진화론적인 이론이 지배적이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여기까지이다.
남녀 말의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생활과 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실제로 그들의 생활을 촬영하거나 남자,여자를 나누어 그들 대화를 지켜봄으로써 남녀 대화의 특징과 치이점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이런 내용들이 기존의 책이나 방송에서 많이 다루어져서 식상했다는 것과 단지 남녀대화의 특징과 차이점, 차이의 이유 등을 말하는 게 그쳤다는 것이다.
본론까지 잘 이야기 해오다가 결론없이 끝나버린 것 같았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 남녀 말의 차이의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알아보는 것까지라면 모르지만, 그 차이를 인정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좀 더 좋은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왜 남자여자들은 연애 때에 너그러이 받아주던 것도 결혼 후에는 무심해지고 예민하게 받아들이지도 같이 얘기해주었더라면 좀 더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아내로서~~^^
하지만 결국 답을 찾는 것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프로그램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한 거 같다.

ps. 이 프로그램을 나중에 따로 본 남편이, 대뜸 정말 자기가 하나에 집중하고 있을 때, 옆에서 하는 얘기를 잘 못듣냐고 묻는다. 이 사람 정말 자기가 그러는지 몰랐나보다..ㅠㅜ
그래서 나도 물었다. '내가 이야기를 할 떄 구구절절 과정부터 길게 얘기하냐고..'
그러자 웃으면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ㅎㅎ 내가 그렇게 얘기한다는 걸 나는 몰랐다.
남편이 자신이 그렇게 행동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나 또한 내가 과정부터 미주알고주알 얘기한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우리 부부는 이 프로그램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자신도 여느 남자,여느 여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과, 또 남녀의 근본적인 차이를 받아들이고 상대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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