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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_World/Korea_한국

여수 밤바다의 재발견… 내 그땐 몰랐을까?

이번 여수 고향 나들이에서 가장 큰 소득이라면, 여수 밤바다.
버스커 버스커가 '여수 밤바다'를 부를 때. 그 여수가 설마 내 여수일까. 했다. 
여수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여수를 더 많이 알게 되었는데
버스커 버스커 여수 밤바다 덕에 더 유명세를 탄 것 같다. 
 
오랜 만에 간 여수. 밤 바다를 보기 위해 갔다. 
진남관에서 쭈욱 내려가면, 돌산대교와 장군도가 한눈에 보인다. 
이 곳을 여수 사람들은 '쫑포'라 불렀다. 
여객선 터미널부터 오동도로 가는 종화동 거리다. 
요즘은 해양거리로 명명 하였더라. 
차 도로였던 곳은 이순신 광장이 되었고, 
차가 다니던 거리, 생선 횟집이 있던곳이 모두 광장이 되었더라. 
깔끔한 공원 광장이 되었지만, 유년 시절의 추억의 장소가 
사라져 조금은 아쉬웠다. 

쫑포는 20대 때 시내에서 술 한잔하고, 헤어지기 아쉬울 때 
이유 없이 갔던 곳이다. 누군가는 술과 안주를 사가서 신문지를 
깔꼬 음주를 즐겼던 곳이다. 
한 때는 무서운 형아들이 시비를 걸어서 약한자는 밤 늦게 가지 않았다. ^^
난 그 형아들이 무서워도 자주 갔다. ㅎㅎ 그 형아들이 난 안 건들었다. ㅎㅎ

아주 길게 조성된 쫑포 해양공원을 산책했다. 
여수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길거리 공연인 버스킹이 낯설었다. 
이번에 갔을 때는 '여수 밤바다 낭만 버스킹'이 진행되고 있었다. 
세상이 좁은게 여수에서 고향나들이를 즐기는 스토리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페북 친구인 박희량 사범(검)이 이끄는 '영암 전통무예 기예무단'이 
해양공원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는 댓글을 보고, 마침 10분 거리에 있어 볼 수 있었다. 
워낙에 공연 주위에 사람들이 둘러싸여 제대로 구경조차 못할정도의 인기였다. 
공연을 마치고 박 사범님 부부와 인증샷을 찍고 다시 여수 밤바다를 즐겼다. 

내가 살 때만 하더라도 여수는 여유가 없었다. 다들 먹고 살기 바빴다. 
여가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방문할 때 해양공원 곳곳에 나들이객 대부분은
관광객이 아닌 현지주민들이었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먹거리를 챙겨서
여수의 밤을 즐기고 있었다. 

여수에 살 적엔 여수 밤바다는 참 비릿내도 많이 나고, 이쁘지도, 깨끗하지 않아
별로 였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10년이 훌쩍 지나 도시 생활에 지치고, 고향의 향수에 빠진 나에게
여수의 밤은 여러 감성을 느끼게 했다. 
이제라도 내 고향의 풍경과 향수의 소중함을 알았으니 됐다. 
내 심신이 지쳤을 때 치유할 곳이 있어 다행이다. 

곧 또 여수 밤바다를 보러 가야겠다. 
그 때는 밤에 꼭 케이블을 타야겠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네게 전해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너와 함께 오
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바다 아아아 하아아아 하아오오 
하 아아아 허오 아아아아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