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광주에  출장을 다녀왔다.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취재가 그 목적이다.  

숙소 옆에 마침 소싯적 추억의 장소여서 식사도 할 겸 다녀왔다. 


<광주공원>이 있는 곳이다.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전라남도체육회'가 있던 곳이다. 


이곳에 전남태권도협회가 있었는데, 어릴 때 대부분의 전남대회가 

이곳 전남체육회 태권도훈련장에서 하거나 옆 구동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또 여름에는 전국체전 합숙훈련이 이 곳에서 했는데, 수개월간 먹고 자면서 

혹독한 훈련을 했던 곳이다. 


광주 전남에 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어응~ 수궁갈비"를 기억할 것이다. 

1층에 엄청난 규모의 갈비집, 수궁갈비가 있었는데

지역 방송에 호랑이가 마지막 "어응~" 소리를 내면서 

나래이션으로 "수궁갈비"를 해서

꽤나 유명하던 곳이다. 


이 지역의 특징은 돼지국밥 집이 참 많았다. 

돼지국밥촌이라고 할 만큼 많았다. 

십여년이 훌쩍 지나 이곳에 가니

그 많던 국밥집이 몰려있던 건물은 모두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공영 주차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더 놀랬던 곳은 

어릴 때 영광의 무대였던 구동실내체육관이 사라졌다. 

그곳에 문화센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광주.전남 체육인의 산실. 

호남 체육인에게는 동대문 장충체육관같은 곳이었는데, 

없어져 내심 아쉬웠다. 


서울에서 자란 한 동료와 이곳에 들러

이제 두 곳밖에 남지 않은 국밥집 한 곳에 

들러 국밥 한 그릇을 먹었다. 


"이곳이 많이 바꼈네요?"라고 묻자

"오랜만에 왔소"라고 되묻는 아무머니. 


"옛날에 여기 국밥집 다 없어져브렀네요. 구동체육관도요"라고 하자,

"아따~ 겁나 오랜만에 와브렀는갑소! 진직(오래 전에) 없어 져브렀느디,

우리도 여기로 온지 5년 넘었소"라고 했다. 


이곳에서 훈련할 때는 매일같이 새벽 5시 30분에 깨어

광주공원을 토나올 때까지 뛰 돌았다. 

밤새 공원 주변에는 포장마차기 줄을 이었고, 주취자들이

그 새벽까지 남아 있었고, 과음 한 이들이 확인 시켜놓은 잔재물이

우리의 빈속을 뒤집히기도.. 아직도 그 기억은 싫다!


태권도 선수생활로 도 대표선발부터 각종 대회에서 이기고 지면서

울고, 웃었던 추억의 장소를 다녀온 것만으로 감회는 충분히 새로웠다. 

더욱 번성해졌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있지만, 

나에게 전국 각지에 추억의  장소가 있다는게 또 한편으로 행복하다!


2015.07.08 해니 


옛 전남체육회와 태권도훈련장 그리고 명소 수궁갈비가 있던 건물은 ATR SPACE라 변모했다.


전남체육회 건물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건물이 되었다.



돼지국밥거리였던 곳에 이제 국밥집은 두 곳 밖에 남지 않았다.


충장동(?) 어릴 때 이곳은 참 번성했던 곳인데, 이제는 시골이 되었다.


충장동(?) 어릴 때 이곳은 참 번성했던 곳인데, 이제는 시골이 되었다.

태권도 선수에서 이제는 태권도와 격투기 무예분야를 취재하는 기자가 되어 고장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취재하러 오니, 이 또한 감회가 새롭다.

조선대학교 태권도 경기장 프레스센터. 썰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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